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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개표를 지켜본 5당 5색 표정

[레이더P]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

  • 김정범, 박선영 기자
  • 입력 : 2018-06-13 23:22:26   수정 : 2018-06-14 1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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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성과 여유 민주당
지방선거일인 13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출구조사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지방선거일인 13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출구조사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출구조사 결과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오후 6시 정각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열띤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광역단체장 17석 중 14석이 예측 1위라는 압도적인 결과에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역별 예측 상황이 자세하게 소개되자 승기를 잡은 후보들을 향해서 다시 한 번 환호소리가 쏟아졌다. 다만 자유한국당 후보가 앞서있는 경북·대구 지역과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예측 1위인 제주지역의 결과에는 아쉬운 탄성도 나왔다. 추미애 대표는 출구조사 직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고 개표상황실을 떠나며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 밖 경남지사 개표에 긴장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저녁식사 등을 위해 자리를 비우자 기쁨의 열기로 가득찼던 개표상황실 분위기도 차분해졌다. 하지만 현장의 취재진들 역시 일제히 민주당의 축제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취재진들을 위해 다과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사진=박선영인턴기자]이미지 확대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사진=박선영인턴기자]
추미애 대표가 개표상황실을 다시 찾기로 한 오후 10시가 다가오자 상황실이 분주해졌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표시할 개표종합상황판 앞과 지도부 좌석 바로 앞의 단상에 추 대표의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취재진들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비어있던 지도부 좌석도 하나둘씩 채워지며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우세를 보인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한 때 5%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민주당 측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선 스티커 붙이고
개표상황실을 다시 찾은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는 잠시 자리에 앉아 개표 방송이 나오고 있는 모니터를 지켜봤다. 경남지사 김경수 후보의 표차가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2위 자리에 머물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지도부의 표정이 굳어졌다. 추미애 대표는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려는 듯 간간히 옆자리의 관계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모니터를 주시하던 추 대표는 개표종합상황판이 마련된 단상에 올라 승리가 유력한 후보들의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스티커를 하나씩 붙일 때마다 당 관계자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추 대표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며 "더욱 겸손하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충실히 과제를 잘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설이 끝나자 지도부와 관계자들은 추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추 대표와 지도부는 마지막으로 단상 앞에서 허리숙여 인사를 한 뒤 상황실을 빠져나갔고 자리를 지킨 취재진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 한숨과 고성 한국당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후 5시 55분 한국당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 등은 일제히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 모였다. 플레시 세례가 쏟아지자 실내도 달아올랐다. 김 원내대표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연신 닦고 들고 있던 종이로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6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홍 대표는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출구조사 결과를 보자 허탈한 웃음을 한차례 크게 짓기도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석이 채 나오기 전인 오후 6시10분이 조금 넘자 일제히 자리를 떴다.

홍 대표는 상황실을 나간 지 약 30분 후 SNS에 'THE BUCK STOPS HERE!'라고 적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이르면 14일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실에는 남아있는 몇몇 지지자들은 고성을 지르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한국당 잘 망했다. 30년 동안 해먹더니"라고 푸념을 쏟아냈고 "아이고"라는 한숨 소리도 들렸다. 옆에 있던 당직자는 한숨을 푹 쉬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사퇴·퇴진 요구도
한국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재건 비상행동' [사진=김정범기자]이미지 확대
▲ 한국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재건 비상행동' [사진=김정범기자]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종합상황실에는 한국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상황실 건너편에 있던 기자들도 갑작스럽게 들린 소리의 진원지로 뛰쳐나갔다. 이들은 보수정당 재건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재건 비상행동'이라는 모임으로 전직 국회의원과 각 당협위원장이 중심이 돼 결성했다.

이들은 한국당 재건을 위한 선언문에서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은 즉각적으로 완전히 사퇴하라"면서 "보수정당을 재건하기 위한 비상한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촉구했다.

김성태 "당 지도부 체제와 수습방안 논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기울어진 정치지형을 균형있게 회복하려고 몸부림쳤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는데 출구조사 결과가 그런 부분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국민들의 선택과 결과를 지켜보고 내일 2시에 최고위에서 우리 당의 지도부 결정과 향후 당의 체제와 수습방안에 대해서 그 때 얘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묵묵부답 바른미래당
출구조사가 공개되자 바른미래당 여의도 당사에는 침묵이 흘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5분쯤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당사에 도착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출구조사 결과를 본 후 오후 6시15분이 조금 넘은 시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나중에 다 지켜보고 제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며 입을 닫았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위원장은 "중도 개혁의 제 3의 정치 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것을 기대했었던 많은 지지자들,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 제 3의 정치세력 중도개혁의 새로운 세력이 가야할 길을 제대로 정립을 해야겠다. 이런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바른미래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시민들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겠다"면서 "이 시대에서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힌 뒤 당사를 빠져나갔다.

■ 아쉬움 민주평화당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하고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조배숙 대표를 비롯해 장병완 원내대표, 장정숙 대변인, 정동영 의원 등 주요 당직자 20여 명은 국회 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평화당 후보들의 부진에는 탄식소리도 이어졌다. 민영삼 평화당 전남지사 후보가 약 8%에 그치고, 여당 후보가 70~80% 예측 득표율을 기록한 광주 서구갑과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재·보궐선거 결과에도 한숨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조배숙 대표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결과가 아쉽기는 하나 이번 선거의 목표는 지역기반을 다지는 것이었다. 처음 당 지지도가 여론조사상 굉장히 낮았는데, (지금은) 많이 상승했고 그런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창당 한지 얼마되지 않아 조직과 자금 열세 때문에 기초자치단체로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 기대 정의당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운데),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운데),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도 이날 국회 당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정의당은 자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지 못했지만 '오비이락'(5번 정의당을 찍으면 2번 한국당이 떨어진다)'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었다. 즉 '제1야당 교체'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당투표에서 득표를 많이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을 짰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에 확실한 심판이 내려진 선거"라며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독주가 오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정범 기자/박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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