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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지방선거 휘감은 이슈들…선거 자체보다 더 부각

[레이더P] 정책이슈 사라져

  • 김수형 기자
  • 입력 : 2018-06-13 16:12:40   수정 : 2018-06-14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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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1. 초대형 이슈…남북, 미·북정상회담
12일 오전 세기의 만남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냈다. 앞서 4월 27일에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1월 김 위원장의 평화 메시지 신년사, 2월 북한이 참가한 평창동계올림픽, 3월 남북, 미·북정상회담 성사, 4월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5월 북한 풍계리 핵시설 폐기 및 미·북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6월 12일 '세기의 만남' 미·북정상회담 등이 이어지면서 지방선거는 언론과 유권자의 관심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이번 지방선거 분위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 기간 중에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에 비교되기도 한다.

2. 기울어진 운동장
역대 지방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며 대통령 평가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달랐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뒤 5월 장미대선이 있었고 그 후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탄핵 뒤 야당은 분열됐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에 유리하고 야당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여당은 출마하려는 후보가 많아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곳도 있었다. 반면 야당은 인물난 속에 '지방선거의 꽃'으로 통하는 서울시장 후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배우 김부선 씨가 1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kbs캡처,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배우 김부선 씨가 1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kbs캡처,연합뉴스]
3. 미투·여배우 스캔들 공방
지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Me too)' 현상 속에서 전 비서가 TV에 출연해 성폭행 사실을 주장하면서 충남지사를 사임했다. 같은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지방선거에 임박해서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주장이 다시 이어졌다. 이뿐 아니라 트위터 계정(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과 형수 욕설 등이 불거졌다.

이외에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고자 했던 정봉주 전 의원도 미투에 의해 정계에서 자취를 감췄고, 충남지사에 출마 준비 중이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사생활 폭로가 잇따르며 출마를 접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5월 4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재훈기자]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5월 4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재훈기자]
4. 드루킹 특검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경찰 포토라인에 서야 했고, 야당의 끈질긴 요구 속에 '드루킹 특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선거 이후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태옥 의원[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정태옥 의원[사진=연합뉴스]
5. '이부망천' 발언 논란
자유한국당에서는 대변인의 발언에 곤혹을 치렀다.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은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을 했고, 결국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한국당이 발칵 뒤집혔고, 유정복 인천시장 한국당 후보는 인천시민에게 사죄한 뒤 정 의원의 당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6. '올드보이' 잇단 출마
한국당에서는 '올드보이'들이 출마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충남지사 후보에 이인제, 경남지사 후보에 김태호 등 이른바 과거 광역자치단체장을 지냈던 인물들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바른미래당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7. 단일화 불발 뒤 '안찍박' '김찍박'
서울시장은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박원순 후보가 된다는 '안찍박'을, 안 후보는 반대로 김문수 후보를 찍으면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다는 '김찍박' 발언을 하며 본인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5월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가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했던 김모씨로부터 계란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5월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가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했던 김모씨로부터 계란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 후보자 폭행 수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세나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이 폭행으로 수난을 겪었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는 5월 14일 한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했던 김 모씨로부터 달걀을 맞았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주민 김 모씨는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달걀을 던지고 얼굴과 팔을 주먹으로 때린 뒤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다.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유세 중 한 장애인 단체소속 여성에 밀려 넘어져 꼬리뼈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지방선거 후보자는 아니지만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도중 30대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하는 일이 있었다.

9. 제1야당 대표의 지원유세 중단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3일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SNS를 통해 "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면서 "그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일(4일)부터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한국당 내에서는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강경 발언 탓에 유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후보들이 지원 유세를 꺼린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방송에 출연해 '홍 대표가 유세 현장에 온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안 오시는 게 좋지 않겠나. 우리(경기 지역) 말고 어려운 곳이 많으니 그리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선거 임박해서 지원유세를 재개했다. 홍 대표는 4월 5일 지방선거와 관련해 "광역단체장 6곳을 사수할 수 없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0. '깜깜이' 교육감 선거
정당 추천이 금지된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로 불린다. 시·도지사나 시·군·구청장, 구의원까지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반면 교육감 후보들의 유세를 제대로 본 유권자는 거의 없을 정도다. 누가 나왔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는 각 지역구에서 교육의원을 선출하는데, 5곳 가운데 4곳에서 단독 출마해 4곳에서 무투표 당선이 나왔다.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선거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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