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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당 사람들, 자유와 우파가 뭔지도 몰라"

[레이더P] 이영작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스서비스 대표

  • 이상훈,김정범,유대호 기자
  • 입력 : 2018-07-11 17:00:26   수정 : 2018-07-12 14: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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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란 당명의 정치적 철학과 이념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한국당 내에) 얼마나 있을까?"
보수진영 원로이자 원조 선거전략가로 통하는 이영작 LSK글로벌PS 대표(76)의 쓴소리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조카로 1997년 대선 당시 통계와 여론조사를 통해 DJ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일 서울 명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는 자유한국당의 몰락이지 보수의 몰락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결국 공천권을 개혁해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국민 경선)를 통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 의료통계분석실장 등을 지냈다. 1997년 대선 이후에는 본업인 통계기법을 통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LSK글로벌PS를 운영하면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해 왔다. 이하 주요 발언.

지방선거 결과, 탄핵의 연장이나 독주의 시작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의미는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연장이다. 지난 대선 당시 출구조사를 보면 75%가 탄핵에 찬성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75%가 흩어졌다면 이번에는 한곳으로 몰렸다.

▶두 번째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과적으로 남북, 미·북정상회담을 통한) 김정은 미화다. 이번 지방선거는 김정은이 승리한 것 아닌가.

▶셋째는 대한민국 정치의 패배다. 보수의 패배가 아니라 정치의 패배다. 한 정파가 이런 참패를 당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다.

▶넷째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국민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독주를 가능하게 만들어줬다.



한국당이 우파? 자유가 무엇인지 이해 못해
▶한국당 구성원을 보면 자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이 담고 있는 정치적 철학과 이념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또 한국당이 우파정당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파정당이라고 하면 52시간 근무제도 찬성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지 않았나. 우파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다.

▶자유한국당의 몰락이지 보수의 몰락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당 구성원 중 많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간 것이지 우파와 자유의 개념을 확실히 터득하고 이해해서 간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당의 모습은 구태의연한데 한국당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당을 구원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렵다. 더욱이 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은 더욱 어렵다.

걸출한 지도자 없는 지금이 기회, 방법은 오픈 프라이머리
▶한국당은 걸출한 지도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좋은 기회다. 당이 개혁해야 하는데 현재 당의 문제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봐야 한다. 지난 총선 때 공천권으로 싸우면서 거기에서 생긴 감정으로 인해서 2016년 탄핵까지 갔다. 친박 비박으로 갈라진 것은 결국 공천권 때문이다. 당권은 공천권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공천권을 여의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국민에게 넘겨줘야 한다. 미국도 정치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나라였는데 20세기 초기 공천권을 개혁했다. 그걸 통해서 결국 가장 안정된 민주주의 제도를 만들어냈다.

▶결국 한국당은 공천권을 개혁해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국민 경선)로 공천 오픈 프라이머리 위원회에서 선출된 후보자가 민주당 후보와 대결해야 한다. 광역단체장, 국회의원은 물론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 국민에게 돌려줘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국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채택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고 그다음은 자유를 죽음보다 우선하는 정치집단이 돼야 한다.

남북 평화공존이 우선, 통일은 후대 문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남북통일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통일지상주의자가 아니었다. DJ가 통일과 남북관계를 얘기한 것을 들어보면 독재자들이 민주주의를 방해하기 위해서 항상 북한을 얘기한다고 하더라. 독재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 남북문제였다. 남북평화 체제가 이뤄져야 남한의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해서 북한과 평화공존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DJ의 생각이었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수없이 들었다. 평화공존 체제만 이뤄지면 되고 통일을 하느냐 마느냐는 후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었다.

[이상훈 기자 / 김정범 기자 / 영상 · 유대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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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실록 2018년 9월 20일 Pla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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