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유승민으로 기울던 바른정당, 金급제동에 다시 안갯속

[레이더P] 자강론·사당화우려에 제동

기사입력 2017-09-11 17:13:55| 최종수정 2017-09-12 10:28:39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 낙마를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력했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당내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주말께 잠정적으로 합의 추대안을 마련했던 바른정당은 11일 당내 의견을 수렴해 조금 더 논의한 후 최종결정을 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에 참석,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에 참석,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대안론은 당의 중심을 잡고 위기 돌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다수 의원의 요구로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가 현 정국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 입장이 곳곳에서 제기되며 제동이 걸렸다.

특히 반대파는 자강론을 앞세운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보수진영 및 야권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자강을 앞세운 유 의원이 바른정당을 대표하면 문재인정부에 맞설 동력을 잃는 것"이라며 "유 의원의 대선공약 역시 바른정당의 이념과 노선이 될 수 있을지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사당화를 우려하며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제가 결심을 하겠다"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당헌·당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유 의원은 다른 당과의 연대·통합 문제에 대해서 "그 부분은 의원마다 생각이 다른 만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우회 기부를 통한 정치자금법(정자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경찰 소환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단체 명의로 금품을, 위장은 아니지만 우회해서 기부받은 부분이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필요하면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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