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安, 존재감은 과시했는데…승부수인가 자살행위인가

[레이더P] 최근 행보, 극중주의 발현인가 적폐연대인가 설왕설래

기사입력 2017-09-12 17:45:41| 최종수정 2017-09-12 17:47:0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제2창당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위원장인 김태일 영남대 교수(왼쪽), 오승용 전남대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제2창당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위원장인 김태일 영남대 교수(왼쪽), 오승용 전남대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가는 진영에 따라 다르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 쓴소리를 낸 데 이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에서 부결을 이끈 데 따른 것이다.

안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당은 김이수 전 후보자를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가운데 최소 1명 이상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지니고 있었다. '강한 야당'을 주장하는 안 대표가 대선 패배로 사라진 존재감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부적절 인사에 대해 날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 때문이다.

안 대표 취임 후 이 전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고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김이수 전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에서 참석의원 39명 중 절반가량의 반대표로 부결시켰다.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의 대법원장 청문위원도 손금주·이용주 의원 등 안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이어서 향후 인준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국회에서 문재인정부의 개혁입법 통과에도 더는 국민의당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안 대표가 취임사에서 "반대할 것은 반대하는 야당"을 주장한 만큼 당론에 맞지 않으면 상임위 차원에서부터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안 대표가 주장한 ‘극중주의'의 실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 집권 여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 당수로서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김이수 전 후보자를 낙마시켰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이를 두고 '자살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2일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는 이번 표결로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한다"며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사안이 따로 있지, 평생을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헌신해온 인사를 자당의 존재감을 위해 희생시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폭풍을 우려한 듯 안 대표의 블로그에 전날 올라왔던 "김이수 부결, 우리가 20대 국회 결정권 가졌다"는 글이 수시간 만에 삭제됐다. 진보진영에서는 안 대표가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 것을 두고 "적폐세력과 손잡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결국 안 대표가 지난달 말 취임 일성으로 '중도합리정당'을 주장하면서 전면에 나섰지만 오히려 '적폐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호남 인사인 김이수 전 후보자를 낙마시키면서 안 대표는 호남 지역의 비난도 사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는 올곧은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분으로, 견해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잘못도 없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