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北 ICBM 발사 저울질…美 "北외교 봉쇄하라"

[레이더P] 10일 당창건기념일 기점 도발가능성

기사입력 2017-10-09 17:56:28| 최종수정 2017-10-09 17:58:09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긴장관계가 이번주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만큼 북한도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추석 전에 포착된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미사일 시설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부터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가 열리는 18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에도 국가안보실을 평시와 마찬가지로 가동했으며 한미 군 당국은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해 북한 미사일 시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U-2S 고공 전략정찰기를, 우리 군은 RC-800, RF-16 정찰기와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으로 감시하고 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구축함이 출동해 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북측의 도발 임박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도발할 경우, 가장 유력한 것으로 화성-14형, 화성-13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3형 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꼽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두 차례 화성-14형의 고각 시험발사에 나섰으며 두 번째 시험발사일인 28일에는 최대고도 3724.9㎞, 비행거리 99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화성-14형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해 실전배치를 확정짓고 미국과 담판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수공업부를 찾은 사진에서 노출된 화성-13형도 이번에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말폭탄을 주고받은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기 위해 신형 SLBM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도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했고 올해 2월 이를 지대지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 지상서 발사하는 ICBM과 달리 수중에서 발사하는 만큼 발사 위치와 사전 탐지가 거의 불가능해 더욱 위협적인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핵의 폭발력은 수소폭탄으로 입증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이 밖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발이 큰 물리적 도발 대신 사이버 공격을 택해 미사일 시험발사 못지않은 효과를 보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북한은 이날 특이한 움직임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일정은 이날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재일여성동맹) 결성 70돌 기념 중앙대회에 축전을 보내는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풍 전 고요" "단 하나의 방법만 효과가 있을 것" 등 군사옵션을 시사하는 발언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최측근인 최룡해, 김여정 등을 승진시키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궁전을 직접 참배하는 등 체제 안정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였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대 명절인 당 창건일에도 중앙보고대회를 통해서 체제 결속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북한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를 보면 북한이 일단 속도조절을 하는 듯 보이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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