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文 "성과 담보돼야 남북 정상회담 가능…비핵화 중요"

[레이더P] 신년 기자회견

기사입력 2018-01-10 18:04:41| 최종수정 2018-01-10 18:06:45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신년사 하고있다.20180110 <사진출처=청와대사진기자단>이미지 확대
▲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신년사 하고있다.20180110 <사진출처=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 없다"면서 "정상회담을 하려면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라며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5·24대북조치 해제 가능성도 당장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5·24조치 중 경제 교류와 관련된 부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제재의 틀 안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독자적으로 그 부분을 해제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고 나섰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에서) 오로지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북한이 다시 도발하거나 북핵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의 강경한 태도가 없었다면 남북 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북 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충돌 가능성을 가정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대북 정책에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없고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ABC 기자는 '형제국가인 북한이 동맹국인 미국을 공격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로 질문했고, 영국 BBC 기자는 "북한에 대해 한국은 관용 정책을 펴고 있고, 미국은 압박하고 있다. 언젠가 두 개의 정책이 부딪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ABC 기자 질문에 대해선 "한미는 안보 관련 이해를 공유하고 있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 위협을 느끼는 것은 한국도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비켜갔고, BBC 측 질의에도 "제재와 압박이 강해지면 우발적 충돌이 있을 수 있어 사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다행히 긴장이 높아지기 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면서 확답을 피했다.

[강계만 기자/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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