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홍 "한국 보수정당 누구 때문에 망가졌나" 당중진 비판

[레이더P] 연석회의 개최에 반응

기사입력 2018-02-09 15:59:33| 최종수정 2018-02-09 16:03:2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여투쟁에는 보복이 두려워 나서지 못하고 안전한 당내 총질만 아르바이트하듯 하는 것이 야당 정치라고 생각하느냐"며 중진의원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대표가 전날에 이어 연일 중진의원에게 공세를 함에 따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 요청으로 촉발된 당 대표와 중진의원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이날 언급에서 "지금 이 당에는 나와 김무성 의원이 최고참 정치 선배"라고 전제한 뒤 "내가 중앙정치를 떠나 지난 4년4개월 경남지사로 내려가 있는 동안, 한국 보수정당이 이렇게까지 망가지게 된 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이 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어 "친박 정권하에서 별다른 역할 없이 선수만 채우지는 않았는지 당을 위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단 한번이라도 되돌아 본 일이 있느냐"며 "당에 무엇을 요구하기 보다 당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혜택을 받은 여러분들이 당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생각하라"고 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날선 발언은 전날 이주영·정우택·한선교·유기준·나경원 의원 등 의원 12명이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한 것에 대해 당헌·당규상 연석회의 개최 의무가 없다는 뜻과 함께 "어이가 없다"고 비판한 전날 충돌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당내 장악력을 두고 중진 의원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또 평창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해 전략적인 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분란으로 선거 동력이 줄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진의원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대체로 확전을 자제하는 등 당내 분란으로 키우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5선의 이주영 의원은 "(중진의원들이 연석회의 개최 의무가) 당헌·당규에 없는 걸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부여당의 헛발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강화하고 지방선거를 전략적으로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요청서를 보낸 것"이라며 "대표가 직접 의원들에 대한 비방까지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당내 분란으로 확산시키고 키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진의원들끼리 논의해가며 향후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홍 대표의 즉각적인 거부와 비판에도 중진의원들이 실제 집단행동으로 나설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의원도 "대표가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당내 분열만을 키울 뿐"이라면서도 "지방선거가 바로 앞에 있으니 내부 분란 요인은 키우지 않는 대신, 대표가 경륜 많은 중진들의 충정어린 진심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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