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꾸고 더하고 빼고…좌충우돌 당명의 정치

[레이더P] 바른미래당 출범

  • 조선희 기자
  • 입력 : 2018-02-12 15:41:58   수정 : 2018-02-13 1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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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이 13일 출범한다. 당초 '미래당'으로 문패를 걸려다 다른 정당에 이름을 선점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정했다. 정당 간 합당과 분열이 한국 정치사의 특징인 만큼 당명을 놓고도 다양한 대립과 설전이 그동안 벌어져 왔다.

◆환골탈태 위한 개명이었으나…5년 뒤 다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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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일 한나라당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명을 교체했다. 이름은 '새누리당'. 한나라당은 당명 교체 작업을 위해 국민 공모를 받았으나 '새누리당'은 10명 내외만이 추천했다.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이란 이름을 강력히 밀어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정체성이 없다' '종교적 색채가 보인다'며 반대했다. 특히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기한 유승민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은 가치와 정체성을 담지 못하며 풍자와 패러디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 당명이 가벼운 느낌이라 비장하고 엄숙한 변화의 시도도 어려워진다"며 반대했다. 당명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제기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새 당명으로 채택됐다. 새누리당은 5년 뒤인 2017년 2월 13일,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한 번 개명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을 새 당명으로 선택했다.

자유한국당의 약칭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약칭은 '한국당'. 그러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호를 당명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메리카당'이 있냐, '닛폰당'이 있냐, '영국당'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와 민주 놓고 설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바꾸자는 논의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014년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탄생한 정당이었다. 그러나 2015년 새해에 당 대표 후보 주자였던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으로 당명을 교체하자는 카드를 꺼냈다. 호남 민심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이 반발했다. '새정치'라는 이름이 지워지면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지분이 있는 안 의원의 이미지 또한 희석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한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나"라며 반대했다.

약칭을 놓고도 문제가 생겼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이 되면서 그 사이에 원외에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생긴 것. 이들은 논평을 통해 "최소한의 정치도의를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10개월 전 선거에서 이익을 위해 당명을 팽개쳤다. 이제 와서 당권 싸움을 위해 다시 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주장은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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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해 12월 28일 새정치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다.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접수했다. 원외 정당인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개정이 정당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상태였던 안 의원은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내용물이 바뀌었다고 사람들이 믿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진보'를 버린 진보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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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계열 정당에서는 '진보'를 지우는 당명 개정 작업이 있었다. 2013년 7월 21일 진보정의당이 '정의당'으로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개명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내 혁신파가 모여 창당한 진보정의당은 당세가 위축되던 2013년 5월, 당명 개정 추진에 들어갔다. 당시 진보정의당 한 관계자는 "이젠 진보가 낡은 개념으로 보이는 데다 진보에 종북 딱지가 붙고 통합진보당과도 구별이 되지 않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당명으로는 '사회민주당'과 '정의당'이 접전을 벌였으나 정의당이 선택됐다. 사회민주주의에 대해 '좌파 정당'이라는 국민적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까닭이다.

진보신당도 같은 날 노동당·무지개사회당·평등사회당·평화노동당 등의 후보 중 노동당을 새 당명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 내 진보정당 중 대다수가 '진보'를 당명에 사용하지 않게 됐다.

[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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