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안철수와 유승민의 화학적 결합 잘될까

[레이더P] 대북정책·강령 등 관건

기사입력 2018-02-13 13:35:40| 최종수정 2018-02-14 10:25:32
"내가 보기에 (유승민 대표의 안보관과) 그렇게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2018년 1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가적으로 제일 중요한 안보·경제·민생·한국 정치의 개혁 등에 관해 생각이 일치한다."(2017년 11월 유승민 대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이끌어온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 간의 화학적 결합이 통합신당 '바른미래당' 안착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내부에서는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부딪혔지만 안 대표와 유 대표는 통합을 위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두 대표가 상호 보완적인 모습을 보이며 역경을 헤쳐 나가기도 했다.

일례로 안 대표가 당내 중재파의 사퇴 요구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자 유 대표가 통합 이후에도 안 대표가 당 대표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또 지난해 12월 안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 안보정책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눴냐는 질문에 "국민통합포럼 등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접점을 찾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양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양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13일 바른미래당이 출범했지만 전신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생각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유 대표와 안 대표의 안보관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유 대표의 입장은 '선(先)제재 압박, 후(後)대화'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힘의 우위를 이룬 뒤 대화에 나서야 실효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했던 안철수 대표의 대북정책과는 다르다. 또 통합 과정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대선 당시에도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생각의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유 후보의 경우 전술핵 배치를 옹호하는 반면 안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반대했다.

유 후보는 국제관계 속에서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핵무기 자체 개발은 어렵더라도 전술핵을 배치함으로써 실질적인 핵무장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당시 안철수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에 단호한 입장이었다. 안 후보는 당시 "한반도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이며, 이것은 북한 핵을 인정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술핵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정치적 성향의 차이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진보를, 바른정당은 보수를 표방하고 있고 이에 따라 두 정당의 지지층 역시 갈려 화학접 결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강령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포용정책'을 강령에 담고 있는 국민의당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른미래당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하려 하지만 바른정당이 이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밖에 당직과 사무처 인력, 당사 등을 포함한 당의 재산 처분 문제도 여전히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재 기존 국민의당 강령에 담겼던 대북 포용정책 문구가 바른미래당 강령에 담길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정이 안 된 상태로 원래 내일(13일) 전까지는 확정됐어야 했는데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 추후 회의를 더 거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추진위원회에서 강령 협상을 담당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국민의당이 정강에서 '중도'를 '진보'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측은 입장이 변한)이유가 정치적으로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당은 이런 충돌에 대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이다. 바른정당 소속 한 보좌관은 "바른정당의 강령을 보더라도 10·4 정상선언, 6·15 남북합의서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면서 "(대북 문제 등을) 이분법으로 잘라서 얘기하는 것은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간극을 서로 메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강령에 따르면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존중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향한다'고 돼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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