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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北관계자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닌 것 같다" 난방은?

[레이더P] 일부 지역 영하40도…난방 제대로 안돼

  • 김정범 기자
  • 입력 : 2018-01-26 16:30:57   수정 : 2018-04-30 16: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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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혹한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26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인근 한강 일부가 얼어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기록적인 혹한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26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인근 한강 일부가 얼어있다. [사진=연합뉴스]
Q: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본격적으로 꾸려졌습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자 이날 남북 간 만남에서도 날씨에 대한 얘기도 나왔습니다.

북측 관계자는 "북한은 더 춥다.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닌 것 같다"며 북한의 강추위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한파는 어느 정도 수준이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여기에 대비하고 있나요?



A: 기상청 국가기상종합정보를 통해 북한지역 기온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영하 한파가 기승을 부린 22~26일 북한 일부지역은 영하 4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례로 북한 양강도에 위치한 삼지연의 경우 26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영하 39.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밖에 혜산은 영하 33도, 강계 영하 29도, 신의주 영하 20도, 평양 개성 사리원 영하 19도, 해주 함흥 청진 영하 18도, 원산 영하 16도를 기록한 것으로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앞서 2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삼지연 영하 38도, 혜산 영하 31도, 강계 영하 30도, 신의주 함흥 영하 20도, 청진 영하 19도, 평양 개성 사리원 원산 영하 18도, 해주 영하 16도에 이를 정도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북한 내륙 지역이 영하 30도를 훌쩍 넘길 정도로 추운 이유는 해발 고도가 월등히 높고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25일 남북한 선수들이 만났던 충북 진천의 일 최저기온은 영하 15.8도로 만만치 않은 한파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흔히 춥다고 알려진 지역과 비교하면 무려 20도 이상 기온이 높은 셈입니다. 북한 선수단이 "그렇게 추운 날씨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북한의 현재날씨. 26일 15시 기준 [사진=기상청홈페이지캡처]이미지 확대
▲ 북한의 현재날씨. 26일 15시 기준 [사진=기상청홈페이지캡처]
올겨울 들어 북한 주민들은 극한 추위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파 속에서도 전기와 유류 부족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제대로 난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를 공급하는 일부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이 계속됐고 이어지는 한파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 고위층이 사는 아파트조차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동상 환자가 속출하고 있고 병원에는 독감 환자도 크게 늘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전기를 사용하기 힘든 북한에서 석탄 난방이 급증하면서 미세먼지 역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남한 못지않게 대기의 질도 좋지 않아 미세먼지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현송월 단장이 방남했을 당시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냐"고 묻기도 했지만 북한 역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조선중앙TV는 "여러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고 오늘 일부 지역에선 흙비도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방송을 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으로의 석유 정제품 공급을 현행 200만배럴에서 50만배럴로 제한하는 대북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북한 주민들의 추위로 인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9월 석유 정제품 공급을 연간 45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감축했는데 최근 결의를 통해 이를 50만배럴로 줄여 북한에 대한 유류제품 공급을 3개월 만에 대폭 차단한 셈입니다.

극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북한에 비밀리에 석유를 공급했다는 외신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적의 대형 선박이 지난 10∼11월 선박 간 교환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나 정유제품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선박들이 지난 10월 이후 서해 공해상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는 밀수 현장이 정찰위성에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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