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일반

비록 패했지만 존재감↑…경남 김태호·경북 오중기

[레이더P] 향후 행보 관심

  • 홍성용 기자
  • 입력 : 2018-06-14 17:46:55   수정 : 2018-06-18 16:13:1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왼쪽) 오중기 전 경북지사 후보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후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왼쪽) 오중기 전 경북지사 후보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후보. [사진=연합뉴스]
선거는 '승리자'만 기록하지만 때론 사람들의 기억 속에 '패배자'도 남는다. '의미 있는 패배'를 통해 정치적 무게를 더하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의미 있는 패배자가 있었다. 각각 경남지사와 경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다.

김태호 후보는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 막판까지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초박빙 경합을 펼치며 '반전' 드라마 분위기를 냈다. 오중기 후보는 '보수 최후의 보루' 경북에서 30%를 넘는 지지를 받으며 '포스트 김부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호, 상대적 선전 43% 득표
'6전6승' 선거의 귀재로 불리던 김태호 후보는 43%(76만5809표)를 기록하며 첫 고배를 마셨다. 출구조사 40.1%에 비해서는 표심을 더 끌어 모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발 '문풍(文風)'에 힘입은 민주당 우세 속에 결국 '문재인의 복심' 김경수 당선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다른 지역 한국당 후보들이 20~30%에 머문 것에 비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14일 오전 1시 김태호 후보는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낙선 인사와 함께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는 "민심의 방향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많이 배웠고, 민심이 너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잘나갈 때 못보던 것 봤다. 배웠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잘나갈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들은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김태호 후보에게는 새로운 정치적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 참패로 당 지도부가 사퇴한 한국당이 향후 당을 이끌 '참신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선전한 김태호 후보에게 주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중기, 경북지사 선거 첫 30%대 민주당 후보
오중기 후보도 확고부동한 보수 표밭 경북에서 무려 34.3%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지금껏 경북지역 선거를 통틀어 민주당 후보가 30% 넘는 득표율을 보인 적이 없었다. 선거 직전 조사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과 초박빙 경합세를 보이며 '보수 최후의 보루'를 넘보기도 했다.

오중기 후보는 2008년 총선 당시 경북 포항시 북구지역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공직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선거에는 번번히 졌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깃발을 들고 출마했으나 김관용 전 경북지사의 3선을 막지 못하고 14.93% 지지율로 패배했다.

‘포스트 김부겸' 평가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선전한 민주당 인물은 2016년 대구 수성갑을 차지한 김부겸 현 행정안전부 장관뿐이었다. 김부겸 장관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40.33%로 2위를 차지하며 몸을 키워온 뒤 2년 뒤 국회의원직을 거머쥐었다. 이 때문에 오 후보의 지지율이 4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은 '포스트 김부겸'으로서 가능성과 함께 경북지역에서의 민주당 바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오중기 후보는 이날 낙선인사를 통해 "그동안 한 번도 넘지 못한 득표율 30% 벽을 넘고 주요 지역에서는 승리하는 소중한 성과도 얻었다"며 "그동안 경북에서 대통령선거와 도지사선거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30%를 넘은 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새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소회를 밝혔다.

[홍성용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실록

정치실록 2018년 6월 19일 Play Audio

정치일반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