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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구호 사라진 평양거리…南집값·미투에도 관심

[레이더P] 통일농구 취재 취재진이 본 북한

  • 강봉진 기자
  • 입력 : 2018-07-05 18:02:49   수정 : 2018-07-05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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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평양 주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평양 주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집값은 물론이고 미투운동,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상태 등 최근 한국의 이슈 전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남북통일농구경기 취재를 위해 방북한 우리 취재진에 따르면 북측 관계자는 최근 순방 후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던 문재인 대통령 소식을 물으며 "몸살이 나셨다는데 많이 안좋으신거냐", "근데 왜 그렇게 되신거냐"라고 걱정스럽게 묻기도 했다.

"서울 방값은 한달에 200달러 냅니까?"
다른 관계자는 우리 취재진에 "서울은 방값이 한달에 얼마나 합니까", "그런걸 월 얼마씩 내고 있는거죠", "전기, 난방 이런 돈까지 합치면 한달에 한 200달러쯤 냅니까" 등의 질문을 했다. 또다른 북측 관계자는 "남조선 남자들은 왜 그러냐"고 먼저 미투 관련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김정은 초상 촬영엔 민감 반응
평양시 곳곳에 설치된 선전 간판 등에서는 반미구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일심단결', '계속혁신, 계속전진', '만리마 속도 창조',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등의 내부결속과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독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취재진이 사흘째 평양에 머물며 확인한 반미구호는 만수대언덕 주변뿐이었다. 평양 방문 경험이 있는 남측 당국자는 "북한 선전물의 숫자도 크게 줄었지만 반미 관련 내용도 거의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 취재진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면서 과거보다 제지를 덜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상이 찍힌 사진과 영상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측 관계자는 "혹시라도 최고존엄 초상이 걸려있는 장면이 삐뚤어지게 잡혔거나, 초상이 한 귀퉁이라도 잘린 채 나가는 건 굉장히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양해를 구하며 남측 기자들이 찍은 영상과 사진을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 모습이 걸린 건물 사진이 잘 찍힌 것을 보고는 "아주 반듯하게 잘 모시었습니다"라고 만족해했다.

평양 시내 여성들의 화려한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들은 우리의 양산보다 장식과 디자인이 훨씬 화려하고 색상도 다양한 양산을 들고 다녔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많아 20~30대 여성은 물론이고 40~50대 중년 여성들 상당수가 굽이 높은 구두를 신었다.

[평양공동취재단/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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