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

[레알북한] 北자원…"매장량 정보 중국만 확보"

[레이더P]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이 전하는 북한 지하자원

  • 김정범 기자
  • 입력 : 2018-07-09 16:15:25   수정 : 2018-07-10 13:48:2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레이더P의 [레알북한]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한 탈북민들과 북한 '고수'들이 가감없이 전하는 생생한 북한 이야기다. 두번째 순서는 '자원'편으로 북한지하자원 전문가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이 전한다.

최경수 소장(62)은 1987년 대한광업진흥공사(현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남북협력단장 등을 지내며 2001년부터 2008년까지 30여 차례 방북해 북한과 광산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해왔다. 남북협력단장 재직 당시 남북 유일 합작투자 광산인 황해남도 정촌에 위치한 정촌흑연광산을 개발하기도 했다. 2006년 광산 개발을 시작해 800t의 흑연을 들여왔다. 그는 퇴임 이후 북한자원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북한지하자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를 지난 2일 만났다. 이하 주요 발언과 영상.



30번 넘게 방북…北지하자원 전문가 최경수 소장
▶1987년부터 2009년도까지 광물자원공사에서 근무했고 이명박(mb)정부 때 퇴직했다. 이후 사단법인 북한자원연구소를 통일부 허가를 받아 설립했고 북한자원포럼도 만들어서 하고 있다.

▶북한은 35~36번정도 갔다온 것으로 기억한다. 보통 남측 사람은 평양을 주로 가는데 광산이 북측 전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함경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등 다양한 지역을 다녔다.

▶시중에 나와있는 북한 지하자원 관련 서적은 거의 없다. 11월 북한 지하자원 전체를 조명한 새로운 서적 출간을 준비 중이다. 앞서 '새로운 지하자원의 보고 북한'이라는 책을 낸적이 있는데 북한에서 투자하고 보고 느낀 것을 적었다.

아연·동 광산 매력적, 북한엔 석탄 중요
▶단기적으로 철광석, 아연, 동 같은 금속이 유망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 광물들은 남한의 수입액이 상당히 많다.

▶중기적으로 보면 북한의 석탄을 바라봐야 한다. 북한에서는 석탄이 굉장히 중요한 자원인데 가령 북한은 석유화학보다 석탄화학이 훨씬 많이 쓰인다.▶필요한 전력을 화력발전을 통해 40%정도 생산하는데 원료는 역시 석탄이 주력이다. 그만큼 북한에서 석탄의 중요성이 크다. 남측에서 보면 철광석, 아연, 동 같은 금속광물이 중요하겠지만 중기적으로 통일경제를 보면 북한 경제를 살리리 위해 석탄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 석탄 매장량이 200억t이 넘는다.

▶가령 한국 석탄 생산량이 (연간) 150~200만t 정도인데 북한은 3500만t 정도 생산한다. 철광석도 우리는 수십만t에 그치는데 북한은 250~300만t에 이른다. 남측은 석회석 규석 장석 등 마이너한 비금속만 자급한다. 금속광물은 자급률이 0%대다.

▶남한은 연간 아연이나 동은 180만t, 160만t 정도를 수입하고 있고 철광석도 7000만t 넘게 수입한다. 금액도 많고 물량도 많다. 또 북한의 아연이나 동 광산은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광산이기도 하다. 그걸 개발하면 경제성이 있을 것이다.

▶함경북도 단천에 아연과 마그네사이트가 있다. 평안남도에 북한 석탄 매장량의 대부분이 매장돼 있다. 또 북중접경지역 가령 무산, 혜산 등에 북한에서 가장 좋고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광산이 있다. 중국에서 개발권을 가져가려고 노력도 상당히 기울이고 있다.



베일에 쌓인 북한자원 통계, 중국은 알고 있다
▶북한은 매장량 뿐만 아니라 어떤 산업도 통계지표를 발표를 안하지 않나. 모든 정보를 폐쇄시키고 내부적으로 사용하는데 통계 정확성도 의문시 되기도 한다. 통계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어려움이 많다.

▶북한에서 자료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매장량 자료는 오래됐지만 1980년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를 참고한다. 또 북한이 중국에 끊임없이 광산투자를 해달라고 매장량 자료를 주고 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자원산업 통계수치를 공유하는 정보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 기업이 무역회사나 광산기업이 중국 기업에 투자를 해달라고 투자 제안서와 매장량 자료를 준다. 우리는 그것을 입수하는 것이다.

희토류 세계 2위권 매장량
▶북한도 금을 생산하고 매장량도 있다. 생산을 2~10t 연간 한다고 하는데 금은 환금성이 높지 않나. 그러다보니 북한에서도 다른 광물에 비해 더욱 비밀에 부치고 주로 군부 소속의 회사들이 생산한다. 매장량은 700t정도 매장돼 있다고 추정된다.

▶북한의 석유부존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 특히 중국 발해만 인근의 서한만(서해쪽) 인근에 석유 매장 가능성이 크다.

▶북한 서한만 지역은 중국과 대륙붕이 연결돼 있는데 해상 경계선이 북한과 중국이 나눠져 있지 않다. 만일 평가정을 뚫는다 할 경우 중국이 가만히 두겠나. 중국과 북한 간 먼저 논의가 돼야 한다.

▶북한의 희토류가 2000만t 있다고 나온적이 있는데 그 정도면 세계 2~3위 매장량이다.

▶하지만 희토류는 생산해서 개발 경제성을 가질 수 있는 품질이 돼야한다. 중국 광산에서 생산하는 희토류 품질(순도)가 5%정도 되는 반면 북한의 희토류는 약 2%대다. 탐사를 통해 남한의 가공기술을 접목시키면 북한 희토류도 경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北광산 10%만 개발해도 일자리 9만개
▶매장된 지하자원은 굉장히 종류가 많다. 수십가지다. 일반인들이 지원자원하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피부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일자리 창출이다.

▶북한 내 광산이 700여개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10% 70여개 광산만 개발해도 연간 9만1000명 정도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수 있다. 자원 개발에 필요한 운영, 판매, 경영 등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2000년대 초반과 2008년도 마지막 다녀왔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초기에는 남한과 사업을 한다고 하면 남한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고 의심도 많았다. 하지만 2007~2008년도께는 남측 기업과 사람들에 대해 호감도가 높아졌다.

63억 투자한 北광산 수익 못내고 올해 계약 끝나
▶남한은 북한과 지하자원교류가 별로 없다. 중국은 북한에서 활발히 지하자원 투자도 하고 무역을 통해서 가져오는데 남한은 유일하게 광산 투자한 것이 있다. 황해남도 정촌에 있는 정촌흑연광산이 유일하다.

▶제가 광물자원공사에 있을 때 투자했는데 2001년도에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손 잡고 상업생산을 막 시작해서 800t 정도를 가져왔는데 이후 5.24조치로 인해 못가져왔다. 사업기간이 15년인데 올해 말 사업기간이 끝난다. 그러면 협상을 다시해서 사업기한을 늘리던지 아니면 투자한 것이 매몰될 것이다.

▶63억을 투자했는데 투자비 회수를 못하고 사업기간도 끝나게 되는 것이다. 흑연 800t은 투자비 상환보다는 시험용으로 가져온 것이라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고 개발우선권 줄까? 글세"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10년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

▶북한은 지하자원도 수출을 중국 외에는 사실상 못한다. 모든 지하자원 수출은 중국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헐값 판매도 문제다. 중국이 소위 갑인데 중국 입장에서 그걸 이용해서 가격을 10~20% 내려도 울며 겨자먹기로 북한은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지하자원을 싸게 파는 이유가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산하는 기술은 괜찮은데 광물 부가가치를 높이는 2차 가공 기술이 떨어지고 시설도 전력도 없어서 싸게 팔 수밖에 없다.

▶핵문제가 해결되면 외국 기업이 북한의 좋은 광산을 놔두겠나. 외국 메이저 기업이 자본과 기술력 모두 훨신 뛰어나다. 판매망도 전 세계적이다. 남한이 유리할게 없다. 북한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개발 우선권을 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김정범 기자/영상=유대호 인턴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실록

정치실록 2018년 7월 19일 Play Audio

북한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