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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틸러슨을 돌연 경질한 이유는 ‘文 패싱`에 격노?

[레이더P] 틸러슨 장관 계열 인사도 교체 가능성

  • 김성훈, 오신혜 기자
  • 입력 : 2018-03-14 17:55:21   수정 : 2018-03-14 17: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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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돼 언제든지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 있었다. 사진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하는 틸러슨.[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돼 언제든지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 있었다. 사진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하는 틸러슨.[사진=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낙마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문재인 패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분노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틸러슨 장관이 대북 문제에 있어서 한국 정부를 거치지 않고 북한과 직거래를 시도하는 등 행보를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게 그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9월 틸러슨 장관이 중국 베이징 방문 때 "북미 간 대화를 위한 일부 조치를 이미 실행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에 항의 전화를 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 반응을 고려하지 않은 틸러슨 장관의 독자 행보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크게 분노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에 나서고 있는 틸러슨 장관의 노력을 "시간 낭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CNN 역시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 경질 배경에 "북한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국무부 내에서 틸러슨 장관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의회 인준을 기다리는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에 대한 임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 실장은 "손턴 대행은 공화당 주류는 물론 백악관에서도 싫어하는 인물인데 틸러슨 장관이 밀어붙인 인사 성격이 강해 교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최근 사임한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업무도 겸임하고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손턴 대행마저 해임한다면 국무부 내 한반도 정책 라인에 상당 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김성훈 기자/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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