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적폐청산 당부 VS 안보무능 우려

[레이더P] 與·野 상반된 추석민심 해석

기사입력 2017-10-09 18:01:32| 최종수정 2017-10-09 18:03:12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여야 4당 모두 추석 민심을 전했지만 메시지는 전혀 달랐다. 여당은 적폐 청산을 염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반면 보수 야당은 현 정부의 안보 불안을 집중 부각시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연휴가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의 바람과 당부의 말을 듣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보수 야당에서) 적폐 청산은 정치 보복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시도하고 있지만 공적 정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얼마나 권력을 사익의 축적 도구로 활용했으면 정치 보복 당한다고 말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휴 동안) 국민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만은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당부했다"며 "추석 민심에서 확인된 평화와 외교적 방식을 더욱 확고히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단 한 가지의 방법은 반드시 평화적 해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보수 야당은 완전히 상반된 추석 민심을 전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중 가장 큰 우려와 걱정은 북한의 핵무장이었다. 정부의 안일하고 무능력한 대응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었다"며 "능력 부재의 무능하고 아마추어 수준 정부라는 것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연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왔는데 정부는 무대응·무대책으로 일관했다"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했다는데 청와대는 한마디 항의도 대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문재인 정부의 안보위기 대처에 대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 청취 결과) 가장 걱정 많이 하시는 부분은 안보였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의 강도를 높여가는데 대한민국은 확실한 대비책이나 대응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대응에도 엇박자가 보이고 믿을 만한 대책을 못 내놓는 것은 좌파 정부 곳곳에 주사파 출신이 있어 그런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회의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가 국민 앞에서 보란 듯이 비난하고 설전을 벌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전하는 추석 민심이 상반된 가운데 국민의당은 "추석 민심은 민생과 개혁, 그리고 외교·안보였다"고 밝혔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개혁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적폐 논쟁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변인은 "대선 이후 나라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과 외교가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가졌고, 경제는 여전히 어려워 추석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일관성 없는 대북 정책 등 민생과 직결된 대외 요소에 대한 미흡한 정부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는 국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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