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당대회 전에 당대당 통합" 카드 던진 洪…김무성 호응

[레이더P] 유승민 "남의 당 전당대회를 방해 말라"

기사입력 2017-10-11 17:25:44| 최종수정 2017-10-11 17:27:01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 보수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통합을 위한 양당 의원 간의 물밑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당이 기존 입장인 흡수 통합을 넘어 당대당 통합까지 가능하다고 입장을 선회함에 따라 보수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1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보수 분열이) 고착화된다"며 "바른정당 전대 이전에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 대통합의 길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식적으로 시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흡수 통합을 주장해온 홍 대표가 형식을 떠나 조기 통합 추진을 주문함에 따라 당대당 차원의 통합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흡수통합에 거부감이 큰 바른정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최대한 예우를 갖춰 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대통합은 당대당 통합이 돼야 한다"며 "통합 과정에서 요구나 전제조건이 있어선 안 된다"고 통합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통합파와 자강파로 갈린 바른정당 의원들은 제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한 통합파 의원들은 이를 환영하며 화답했지만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은 홍 대표를 비판하며 조기 통합에 거부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이전에 통합작업을 궤도에 올려야 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와 집권 여당에 맞서기 위해 보수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조속한 시기에 통합 수순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합파 황영철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로)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면 통합 논의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대 출마를 공식화한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꾸 남의 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유 의원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듯한 통합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바른정당을 분열시키고 흔드는 행위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대당 통합에 대해 유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통합의 조건이 아니다"며 "제대로 변하려면 홍 대표같이 막말하고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사람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통합에 찬성하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3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통합 방안 구체화에 나섰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과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을 주축으로 한 통합추진위는 지난달 첫 모임에서 보수 통합 추진을 위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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