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靑서 `말조심` 경고받은 宋국방

[레이더P] 주의 이틀후 `핵잠` 발언 또 설화

  • 박태인 기자
  • 입력 : 2018-03-11 14:59:44   수정 : 2018-03-11 18:49:1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가 있었던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나 "보좌관을 적극 활용해서 대외 메시지 관리를 잘 하셔야 한다"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이 잇단 말실수로 청와대·여당과 엇박자 행보를 보여온 송 장관에게 직접 주의를 환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송 장관은 취임 초부터 여러차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다른 메시지를 내보내는 '설화'를 겪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가 있던 당일 송 장관에게 각별히 대외 메시지 관리를 주문했다"며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는 변함이 없으나 살얼음판을 걷는 외교전이 시작된 만큼 대외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당부를 한 것"이라 전했다.

송 장관은 6일 대통령의 주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으나 이틀 후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나 "4월 한미 연합훈련에 전략자산을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농담을 던져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국방부는 "장관이 대통령께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대통령의 우려에 6월 지방선거 이후 2기 내각이 구성될 경우 송 장관이 교체 대상에 오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국방위 소속 여당 중진 의원은 "말 실수와 달리 송 장관의 업무 능력은 청와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제 막 국방 개혁이 시작된 만큼 그런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송 장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원이 한 두명이 아니다"며 "지금은 여당보다 야당 의원들이 송 장관을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10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한미훈련들이 조정될 그런 것들이 한미 간에 협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간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송 장관은 취임 초부터 남북 대화를 강조해왔던 문 특보와 각을 세우며 청와대와 여당이 불편할 만한 대북 강경 발언을 거리낌없이 해왔다.

그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지만 여당 내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사석에서 "시기가 급박하고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그렇지 확 갈아버렸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한다.

송 장관은 작년 9월 문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상대해서는 안될 사람이며 개탄스럽다"거나 "주한미군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청와대로부터 "정책 혼선을 야기했다"며 엄중주의 조치를 받은 바도 있다.

하지만 그의 국회 돌출 발언은 계속 이어져 "김관진 석방이 참 다행이다(작년 11월)"거나 정부가 대북 제재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해상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작년 12월)"고 밝힌 뒤 뒤늦게 해명을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해선 국회에서 '위헌 논란'이 있다고 답변해 여당 의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문제를 유리그릇 다루듯 해달라"는 문 대통령이 송 장관에 메시지 관리를 당부한 것은 그의 돌출 발언이 자칫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한미 훈련이 조정될지 한미가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부가 벌써부터 대북 압박 기조를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조율된 언론 메시지란 해석도 제기되지만 우리 측 카드를 벌써 북한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4월 연합 훈련에 대한 우려는 넘어섰다"며 "과거에도 92년, 94년 당시 팀스피리트 훈련이 남북관계와 미북 간의 대화 차원에서 연기가 되거나 중단됐던 사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협의 가능한 연합훈련에 4월 진행될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이 포함될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전직 고위 외교관은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아직 국제 사회가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벌써부터 남북 관계 개선의 과속 움직임을 보여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태인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실록

정치실록 2018년 9월 21일 Play Audio

전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