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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쓰나미`에…지방선거 판 요동친다

[레이더P] `安 쇼크` 충남…한국 반전 노려

  • 김효성, 홍성용 기자
  • 입력 : 2018-03-11 15:01:53   수정 : 2018-03-11 1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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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오자 1시간여 만에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사무실 문이 11일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자신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오자 1시간여 만에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사무실 문이 11일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선거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인 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전처 측이 제기한 불륜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월 말까지만 해도 6월 지방선거 압승을 예상했던 민주당이 잇따른 추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여당은 대책 마련에 부산한 반면 야당은 반전의 계기로 삼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민 의원은 10일 자신에 대한 성추행 건이 뉴스타파에 보도되자 1시간30분 만에 전격적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언론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여성 A씨는 2008년 5월께 민 의원과 단 둘이 노래주점에 갔다가 블루스를 추는 과정에서 민 의원이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 의원은 국회의원에 낙선한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레킹 여행을 갔다가 민 의원을 알게 됐다.

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며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보도 초기 여론에서는 민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분위기는 다소 바뀌었다. 같은 날 오후 민 의원의 아내 목혜정 씨는 본인 페이스북에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민 의원이) 물론 잘못이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완전 잘못이 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민 의원의 사퇴 철회를 요구하는 여론이 생겨났다. 당도 '상습적이고 악의적 성추행과는 거리가 있다'며 사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은 "지역 최고위원이고 시당위원장이어서 (민 의원에게) 철회를 요청했다"면서 "현재까지 밝혀진 것에 따르면 위계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고 상습적인 일도 아니며 11년 전 원외에 있을 때 일인 데다 (성추행)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일단 사퇴 철회를 공식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국회의장 측도 사퇴서를 당장 수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륜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박수현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자신과 여성 당직자 간 불륜 의혹이 '보복성 정치공작'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후 충남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불륜설을 제기한 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와 전 부인 박 모씨 등을 특혜 요구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들이 수백억 원대 각종 사업 이권을 포함한 세 가지를 요구했고 자신이 이를 들어 주지 않자 불륜설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오씨와 전처 박씨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변인과 여성 당직자가 불륜 관계라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유력 후보인 박 전 대변인에 대해 불륜 공방이 오가자 한국당은 분위기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 한국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군으로는 이명수 의원과 이인제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충남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공직생활을 충남에서 해온 터여서 지역 내 인지도가 비교적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지방선거까지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등 정치적 이벤트가 남아 있어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

민주당 후보로 박 전 대변인이 아닌 다른 후보가 본선에 나선다면 한국당도 반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여론조사에서 충남지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충남 천안갑 재·보궐 선거에 마음이 기울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준표 대표가 영입한 인재인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전략공천할 공산이 큰 것은 변수다. 한국당 내 중진의원은 "이 전 총리와 홍 대표가 천적관계여서 천안갑에 공천을 주지 않을 수 있다"며 "그렇다면 이 전 총리는 무소속으로도 나간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성·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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