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文 복심` 김경수 연루說에 발칵…텔레그램 메시지 복원이 관건

[레이더P] 민주당원 `드루킹` 포털 댓글 조작 일파만

기사입력 2018-04-15 14:33:45| 최종수정 2018-04-15 18:28:44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3명의 이른바 '공감클릭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의 복심'이자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정치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추가 공범 존재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네이버에 실린 기사 댓글 추천 수를 일부러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 모씨(48)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힌 바 있다.

김 씨 혐의는? : 김씨 등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특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등 문재인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같은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검찰은 현재 지난 1월 17일 네이버 댓글 조작 고발 사건 하나에 대해서만 자료를 넘겨받아서 관련자 3명을 이번주에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의원 연루說 : 일부 언론을 통해 김씨가 '문재인의 복심'이자 민주당 경남지사 출마자인 김경수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사건은 정치쟁점화되고 있다. 이제 관건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여론 조작을 사주했는지, 김 의원 주장대로 김씨 등이 일방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다. 만약 김 의원이 댓글 조작에 직접 개입했다면 박근혜정권 몰락의 단초가 된 '국정원 댓글' 사건처럼 정권 실세가 관련된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 등은 김 의원과 텔레그램 메신저로 접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제게 여러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것이다. 저하고 마치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며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이므로,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 복원이 관건 :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이제 초점은 실제 오간 메시지를 복원할 수 있는지다. 김 의원은 "대화 내용은 실제 텔레그램이나 보내온 메시지들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 등에게 압수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토대로 김씨 등의 불법행위와 김 의원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연관성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김경수 "무리하게 인사청탁" :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 의원은 "드루킹이 문 후보를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니 (이후) 무리하게 인사청탁을 했다"며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불법적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野 '특검' 집중공세 :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두 보수 야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15일 집중 공세를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중 한 명인 김 의원이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는 만큼 보수 야당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타가 공인하는 문 대통령 복심인 김 의원의 전날(14일) 해명은 자신을 피해자인 것처럼 호도하며 본질을 흐리는 억지"라면서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 조작과 선거 부정의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느릅나무출판사는 댓글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들이 활동한 장소다.

  •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특검 수사'를 언급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국기문란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경우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는 방향도 깊게 고려하고 있다"며 "추악한 여론 조작 시도가 드러난 만큼 '땅 짚고 헤엄치기' 대선을 치른 민주당 주변에서 이 같은 사례가 얼마나 더 빈번하게 발생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긴밀한 야권 공조를 통해 현 정권에 제기되는 도덕성 시비와 비리 의혹, 댓글 사건과 같은 조직적 범죄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당은 김영우 의원을 '민주당원 댓글 진상조사단장'에 임명했다.


  • 與 '엄호 사격' : 여당인 민주당은 대대적인 김경수 의원 엄호 사격에 나섰다.
  •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댓글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명확한 근거나 증거 없이 마녀사냥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구악으로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주당 안팎에서는 '드루킹에게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작년 이 사람으로부터 음해 공격을 받았는데 내용이 황당무계하고 근거 없는 것이었지만 그의 큰 영향력 때문에 졸지에 '동교동, 즉 분당한 구민주계 정치 세력이 내분을 목적으로 민주당에 심어둔 간첩'이 되고 말았다"며 "과대망상 범죄자가 김 의원과 정부를 겁박해 이익을 얻으려다 실패한 후 보복과 실력 과시를 위해 평소 하던 대로 댓글 조작을 한 개인적 일탈"이라고 밝혔다.


  • [송광섭·김태준·박대의·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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