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무장 시민에 헬기사격, 전투기는 폭탄 장착 대기"

[레이더P] 5·18특조위 조사결과 발표

기사입력 2018-02-07 17:28:49| 최종수정 2018-02-07 17:30:09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이건리 5ㆍ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이건리 5ㆍ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이 공격헬기와 기동헬기를 이용해 광주시민에게 사격을 했다고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건리 변호사)가 7일 밝혔다.

이건리 위원장은 이날 조사보고서 발표에서 "육군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며 "공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과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례적으로 전투기와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5월 21일부터 계엄사령부는 문서 또는 구두로 수차례에 걸쳐 헬기 사격을 지시했으며, 인적이 드문 조선대 뒤편 절개지에 AH-1J 코브라 헬기의 벌컨포 위협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엄군 측은 지금까지 5월 21일 19시 30분 자위권 발동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광주에 무장헬기가 투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실제로는 5월 19일부터 31사단에 무장헬기 3대가 대기하고 있었던 사실이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계엄사령부가 5월 22일 오전 8시 30분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무장폭도들에 대하여는 핵심점을 사격 소탕하라' '시위 사격은 20㎜ 발칸, 실사격은 7.62㎜가 적합'이라는 등의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하달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당시 계엄사령부 황영시 부사령관은 5월 23일께 전교사 김기석 부사령관에게 'UH-1H 10대, 500MD 5대, AH-1J 2대 등을 투입해 신속히 진압작전을 수행하라' '코브라로 APC를, 500MD로 차량을 공격하라'는 취지의 명령도 하달했다고 특조위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조위는 "5월 21일 헬기 사격은 무차별적이고 비인도적인 것으로 계엄군 진압작전의 야만성과 잔학성, 범죄성을 드러내는 증거"라며 "특히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실시됐던 지상군의 사격과 달리 헬기 사격은 계획적·공세적 성격을 띠는 것이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시민을 상대로 한 비인도적이고 적극적인 살상행위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당시 헬기 조종사 5명은 헬기에 무장한 상태로 광주 상공을 비행했으나, 헬기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특조위는 덧붙였다. 특조위가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결론 내린 근거는 계엄사령부의 명령과 광주시민의 증언, 전일빌딩에 남은 탄흔 등이다.

특조위는 "해군(해병대)도 광주에 출동할 목적으로 5월 18일부터 마산에서 1개 대대가 대기했다가 출동명령이 해제됐던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5·18민주화운동 진압은 육군과 공군, 육군과 해군(해병대)이 공동의 작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군사활동을 수행하거나 수행하려 한 3군 합동작전이었음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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