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文 "北 대화로 이끌 것"…펜스 "비핵화 최대한 압박"

[레이더P] 文 숨가쁜 평창 외교

기사입력 2018-02-09 00:11:33| 최종수정 2018-02-09 00:13:19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북한 측 고위 인사를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될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정을 공개했다. 북한 대표단은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정 중국 상무위원 등 고위급 인사들을 연쇄 접촉했다. 이어 9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10일은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외교를 본격적으로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8일 미국 올림픽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지원해준 미국에 고마움을 전하고 남북관계 개선·북핵 문제 해결·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를 다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평창올림픽 폐막식(2월 25일) 참석에 고마움을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부인 캐런 여사를 비롯해 백악관 참모진과 일본을 방문한 뒤 이어서 이날 방한해 2박3일 일정으로 머문다. 펜스 부통령은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를 면담하는 일정을 잡는 등 대북 압박에 일정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그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갖고 "가장 강력한 대북 추가 경제 제재안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를 통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대북 제재·압박에 공감하면서도 북·미 대화 가교 역할에 나서는 등 대북정책의 균형점을 모색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뿐만 아니라 북한 측에서도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간 서로 대화하거나 만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대화테이블까지 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다음 동계올림픽이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정 상무위원은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함께 차기 개최국으로서 한중 올림픽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시진핑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의 참석 가능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게 중국 정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쉬운 점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 성장 온기가 우리 기업에도 미칠 수 있게 중국에서 각별하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정 상무위원은 "한중 인적 교류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고 개별 기업 이익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기에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직전인 9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위안부 합의 등 과거사 문제와 경제협력을 분리하는 투트랙 외교를 통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2015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추가 조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다면 문 대통령이 언제든 답방형태로 일본을 방문해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평창외교'를 계기로 한일외교 복원도 가능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10일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 청와대는 북한 대표단의 방한과 관련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 의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청와대는 김여정 제1부부장 방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강계만 기자/안두원 기자/김성훈 기자/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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