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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김영남만 빼고 악수후 5분만에 퇴장…북미대화 선긋기

[레이더P] 文대통령 주재 개막식 리셉션

  • 안두원, 오수현 기자
  • 입력 : 2018-02-10 00:56:53   수정 : 2018-02-10 00: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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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 진행된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가 5분 만에 돌연 자리를 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만찬을 함께한 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이처럼 한미 양국 사이에 일정 조율이 이뤄진 상황에서 펜스 부통령이 급작스럽게 리셉션장을 떠난 것을 두고 이날 행사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데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그동안 거론되던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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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6시부터 문 대통령 주재로 평창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진행된 리셉션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국내외 귀빈들을 대접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영접행사를 하고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영접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오후 6시 11분께 본행사가 시작된 직후 리셉션장에 도착했다.

원래 본행사는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를 10분가량 기다리다가 불가피하게 행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행사가 막 시작한 탓에 행사장 옆 별도 방에서 대기했고, 환영사를 마친 문 대통령이 행사장을 빠져나와 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오후 6시 39분 한·미·일 정상이 나란히 리셉션장에 입장했다. 아베 총리는 헤드테이블 좌석에 착석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헤드테이블 정상들과 악수한 뒤 5분 뒤인 6시 44분 자리를 떴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펜스 부통령이 이날 오후 6시 30분 미국 선수단과 저녁 약속이 돼 있다며 사전에 고지를 했다"며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기념촬영한 후 곧바로 빠질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고 권해 리셉션장에 잠시 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사장 내부에서는 펜스 부통령의 만찬 불참을 돌발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청와대 인사들도 펜스 부통령의 지각으로 본행사 시작 시점이 늦어지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앞서 청와대 측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 내외가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들 자리가 문 대통령 왼쪽에 배치됐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또 이날 리셉션이 시작된 직후 헤드테이블에는 미국 대표단장인 펜스 부통령 내외를 뜻하는 'United States of America'와 'Second Lady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명패가 올려진 테이블 좌석이 마련돼 있었다. 청와대 측에서도 행사 시작 직전까지 펜스 부통령의 불참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 권유로 리셉션장에 들러 헤드테이블 인사들과 악수를 나눌 때도 김 상임위원장과는 악수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의 천안함 기념관과 서해 수호관을 방문해 "(북한은) 자국민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 부부는 이날 북한 인권 참상을 생생하게 겪은 탈북자 4명의 증언을 청취했고 "전 세계가 이들 얘기를 듣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세계가 오늘 밤 북한의 '매력 공세(a charm offensive)'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탈북자를 만나는 자리에는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동석했다. 웜비어 씨와 탈북자 지성호 씨는 10초 이상 서로 포옹하며 아픔을 나눴다.

한편 아베 총리는 김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한 뒤 착석했고, 끝까지 앉아 만찬을 함께했다.

[안두원 기자/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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