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준비 부족" 美 전직관료 미북정상회담 연기 잇단 주장

[레이더P] "트럼프, 외교 지식·경험이 거의 없다" 우려

기사입력 2018-04-05 17:03:20| 최종수정 2018-04-05 17:21:55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이 연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양측 모두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뉴스위크 기고문에서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환상이 없는 대통령의 새 국가안보팀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양보할 수밖에 없도록 대북 압박을 강화하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하면서, 정상회담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대통령을 설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이전에 김정은을 만나기를 고집한다면 협상이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선택지는 일시정지 단추를 누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북한과의 협상 경험을 들어 "비핵화에 대한 개념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며 "북한은 생존의 핵심 요소인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고 만약에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국가안보팀의 부재도 미·북정상회담 준비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아직 취임 전이고, 미·북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추진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에나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북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하고 있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인사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부 장관도 3일(현지시간) CNBC 방송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면서 "회담의 성과를 기대한다면 일정 기간 회담 자체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지식 또는 경험이 거의 없다"면서 "직감을 더한 성격적 강점 하나만 갖고 회담에 들어가는 것은 재앙의 지름길"이라고 우려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비핵화 조치를 희망하는데 북한은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북한이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거쳐 합의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미·북정상회담을 연기하려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대표단 부단장으로 활동한 인사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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