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월호 보고시점 조작` 의혹, 靑은 수사의뢰 野는 국조추진

[레이더P] 다시 떠오른 세월호 이슈

기사입력 2017-10-13 16:40:53| 최종수정 2017-10-13 16:44:06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사고일지 사후조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사고일지 사후조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3일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보고 시점을 조작한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밤새워 수사의뢰서를 작성했고, 추가 검토를 거쳐 오늘 오후에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하고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 최고 보고 시간을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발견했다"며 관련 문건 다섯 종류를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관련 보고를 한 시각이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30분 뒤로 수정됐다는 게 핵심이다. 청와대는 이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임 실장은 "사고 이후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컨트롤타워를 국가안보실에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로 불법 변경한 정황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를 공용문서 훼손과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위증죄 등은 검찰이 필요하면 수사하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는 본질적인 것만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히기 위해 청와대 관저 일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애초 문건을 찾으려고 한 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된 것"이라며 "문건을 더 찾거나 추가로 더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청와대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안보실장 등 최고위급 인사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소한 45분에서 1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번 문건으로 2기 (세월호) 특조위 출범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특별법 통과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청와대의 세월호 문건 발표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세월호 관련 문건 발표 쇼는 정치공학적 행태로 반드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박근혜정부 시절 문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캐비닛'의 실체를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작태"라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연장하라는 직접적인 메시지와 강한 압박을 사법부에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수현 기자/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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