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정책

`PK신공항` 해묵은 갈등 또 헤집는 與후보들

[레이더P] 포퓰리즘 공약에 지역갈등 우려

  • 정석환, 김태준 기자
  • 입력 : 2018-05-08 18:09:13   수정 : 2018-05-08 18: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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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월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전 장관은 공약으로 부산의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과 함께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재추진, 2030부산엑스포 북항 개최를 내세웠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월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전 장관은 공약으로 부산의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과 함께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재추진, 2030부산엑스포 북항 개최를 내세웠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6년 6월, 14년을 끌어온 논란 끝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다시 지역갈등을 일으키는 쟁점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부산경남지역(PK) 후보들이 신공항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단순히 선거 공약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불씨 누가 댕겼나
논란의 불씨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댕겼다. 오 후보가 제1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가덕신공항은 부산신항과 유라시아 철도의 연계로 육해공 글로벌 복합교통망 구축을 가능하게 해 글로벌 물류거점으로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오는 8월로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들고 나오자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측은 즉각 반격했다. 서 후보측은 "다른 지자체와의 갈등해결 방안도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미 중앙 정부 차원에서 결론 난 가덕도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부산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되자 오거돈 후보와 서병수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이번주중에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기름 부은 후보는?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였다. 김 후보는 8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해공항 확장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김해 신공항이 과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 할 수 있는가, 소음 피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가 이 두가지로 입지 문제 재검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관문공항은 24시간 운영해야 하는데 김해공항은 소음 때문에 오후 11시에서 오전 6시는 비행기가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부산·경남을 물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하는 마당에 신공항을 야간에 뜨지 못하는 공항 만들고선 100~200년 가는 공항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음문제에 대해서는 "김해시민 3만 세대 8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 참여정부때 김해공항 확장은 어렵다고 결정을 했는데, 지난 정부에서 뒤짚었다"며 "이 결론을 낸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문제 없는지 다시 따려보고 어떻게 할건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김경수 후보의 입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그의 정치적 중량감 때문에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해가 지역구였던 김경수 후보는 오랫동안 김해공항의 소음문제 해결을 주장해왔다.

野 후보 일제 비판
당장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김경수 후보의 입장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태호 후보는 "그동안 수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역의 갈등까지 있었다"며 "국책사업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이 났다. 그럼 이제 이지역 소음 대책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하는게 중심과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집권여당의 후보가 이 문제를 재론하고 다른 방향 가겠다 얘기하는 건 또다른 지역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책임있는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며 "확장으로 결정된 국책사업을 내실있게 다지고 주변에 새로운 생산동력 될수있는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후보까지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나서자 대구경북지역(TK)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되면 우리도 우리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신공항은 경남 밀양과 가덕도가 경합했으나 2-3차례의 논란 끝에 결국 지난 2016년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측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부산 정치권의 무책임"이라며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영남권 전체 시군민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대통령 먼저 설득하라"
부산경남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주장과 달리 문재인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다시 꺼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김해신공항을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관문공항으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서병수 후보가 오거돈 후보에게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걸려면 문재인 대통령 먼저 설득하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석환 기자/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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