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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장시호, 최순실과 재산지키기 역할분담 가능성"

[레이더P] MBN뉴스와이드2부 인터뷰

기사입력 2017-07-10 16:40:06| 최종수정 2017-07-11 14:55:49
국민재산찾기특위 구성되면 체계적인 환수 진행
"늘 신변위협…神物인 어보 만진 나를 건드리지 못할 것”
경기지사 출마, 역할 다하면 국민·도민이 길 알려줄 것


지난 3일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근 환수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지난 3일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근 환수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더불민주당 의원(51·경기 오산)은 ‘환수전문 국회의원'이란 표현이 어울릴 듯한 정치인이다. 지난해 말부터 7개월 이상 최순실 씨와 그 일가의 은닉 재산 환수를 앞장서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의 환수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9일 MBN뉴스와이드2부에 출연해 어보 환수의 막전막후와 최순실 재산환수 작업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최근 출소한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38)에 대해 "나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장 씨를 특검도우미로 평가하지만, 최순실과 (재산을 두고) 싸우거나 (재산 관리를 위해 서로) 짰을 것"이란 가능성을 제기했다. 즉 최 씨와 장 씨가 재산을 두고 다투고 있거나, 아니면 재산을 지키려고 역할 분담을 하고 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재산을 추적하는 안 의원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또 "항상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최순실 씨는 오랜 기간에 걸쳐 나의 신상을 조사했다"면서 "어보가 신물(神物)인데, 나는 어보를 만진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치인이다. 나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될 것"이라고 했다.

또 경기지사 도전 등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안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할 일은 최 씨 일가의 재산을 환수하고 진실 규명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국민이나 도민께서 길을 만들주시고 알려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일문일답 주요 내용

-어보 환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선 때부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켜왔다. 그러다보니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혜문 스님이라는 스님 한 분이 '문화재제자리찾기'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약탈 문화재 환수 운동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그 중 어보 환수 프로젝트에 제가 함께 참여하면서 2013년부터 문정왕후 어보 환수 운동을 하게 됐다.

-환수에 4년 정도 걸린 셈인데, 고비가 있었을 듯하다.

▶민간 협상과 소송을 통해서 약탈 문화재가 환수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드문 사례다. (민간으로는 문화재에 대한) 협상이 어렵다. 그런데 어보에 묵지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어보에 남은) 묵지의 흔적인데 저 묵지(墨紙)에 '六室大王大妃(육실대왕대비)'라는 한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六室(육실)'은 중종과 문정왕후를 모셨던 곳이다. 이 때문에 (보유 중이던) LA카운티박물관 측에서 (어보가) 도난품인 것을 인정했고, 더 이상 협상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2013년 이전에는 우리 정부에서 그런 것에 왜 관심을 갖지 않았나.

▶기본적으로 외교 당국은 약탈 문화재를 골치 아파한다. 자칫 건드리면 외교 분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례를 보면 약탈 문화재가 환수된 경우는 거의 없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국에도 우리 약탈 문화재가 공식적으로 6만 점이 있는데, 이번 사례처럼 환수를 해주기 시작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외교적인 차원에서는 환수받기가 굉장히 어렵다. (이번 어보 환수는) 국가 대 국가 차원으로 막판에 외교부가 공식 환수 절차를 밟았다.

-한미정상 앞에서 환수행사가 열릴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

▶제가 애초에 제안했던 건 한미정상이 만나는 첫 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로 어보를 주는 모습이었다. 대단히 역사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굉장히 귀한 선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는 것이고. 제가 제안해서 외교부가 추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 특이하다고 알려져 있지 않나. 그래서 외교부 협상팀은 협상 초반부터 우리가 어보를 선물 형식으로 받게 되면 (그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그래서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에서 당국이 저에게 어보를 건네주는 모습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67년 만에 귀국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어보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보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화제였다. 문 대통령이 어보에 관해 언급한 말이 있나.

▶이번 방미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 하게 된 것은 어보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라는 특별한 미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싱턴에 3박5일 있으면서도 (문 대통령이) 저만 보면 '어보', '어보' 하셨다. 미국에서 대통령께서 어보를 직접 보지는 못하셨다. 국보급 문화재를 다루는 관례에 따라서 어보를 반환받아 보관함에 집어넣으면 다시 못 꺼내게 되어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보관함만 보고 실물은 보질 못하셨다.

-또 다른 환수 문제로 최순실 재산 환수가 있다. 최씨와 최씨 일가의 재산은 얼마 정도로 추정되나.

▶액수로 단언할 수는 없다. 두 가지 가설을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는 1978년 미 의회에서 박정희 통치자금을 조사한 프레이저 보고서가 있다. 프레이저 보고서에 나오는 박정희 통치자금의 규모는 당시 돈으로 8조4000억,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0조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이 400조인데 그에 맞먹는 규모인 것이다. 이 통치자금의 일부를 최씨 일가가 승계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가능하다.

두 번째 가설로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 이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온 현금, 어음 같은 것이 트럭 한 대 정도 나왔다고 한다. 그 중 일부가 최태민 목사(에게 승계됐을 것이다), 왜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산을 직접 관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애 시절, 그리고 부친의 시해 이후에 자신의 재산을 다 최 목사에게 관리하도록 시켰다.

그래서 최 목사의 재산은 박 전 대통령 재산이었고, 최 목사 사후에는 부인 임선이 씨가 관리했고, 임 씨가 관리하던 재산이 최순천, 최순실, 최순덕, 이 최씨 자매들에게 분배가 됐다. 이런 것을 볼 때 재산 규모를 정확히 확언할 수는 없지만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7개월간 재산 추적팀이 무엇을 찾았나.

▶1980년대 초반부터 최순실 씨가 독일을 아무 이유 없이 1년에 몇 차례 자주 왔다 갔다 한 것도 스위스 비밀 구좌에 있었던 박정희 통치자금을 관리하거나 은닉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저희가 독일에서 지난 6개월간 찾았던, 최순실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퍼 컴퍼니의 숫자가 500개다. 그리고 국내에 최순실 일가의 회사들이 50개가 된다. 수사권, 조사권이 없는 저희들이 찾은 것이기 때문에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최씨 일가의 재산규모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왜 건드리지는 못했다고 보나.

▶저희 팀은 개인 여비를 써서 세 번이나 독일에 가서 최씨 재산을 추적했다. 현지에서 독일 검찰을 만났는데, 한국 검찰이 방문하면 얼마든지 자료를 공유하고 협조하겠다고 하더라. 그런 것을 특검에 알렸는데도 왜 특검은 독일을 한 번도 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특검 이전인 11월 11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독일 검찰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 이전의 검찰은 물론이고 특검조차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특검 내부에서 국정농단의 재산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을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한 말 못할 내부적인 사정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을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국회에서는 최순실 재산 환수법이 추진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는 관련 특위 구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최순실씨의 재산은 최씨의 것이 아니라 결국 국민들의 피와 땀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이 재산을 하나도 남김없이 몰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나. 국회가 여기에 대해서 화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 국회 5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추진을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검사들이 공식적으로 공권력을 가지고 (불법재산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당내에는 최 씨의 재산뿐만 아니라 MB(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까지 찾아서 환수하는 '국민재산 찾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에 제안 드린 상태고, 추 대표가 해보자고 하셨다. 역사적인 차원의 과업이기 때문에 이해찬 전 총리께 위원장을 부탁드렸고, 이 전 총리가 쾌히 수락하셨다. 그리고 지금 최고위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특위가 구성되면 여태까지 저와 전문가들 선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최씨 재산 몰수 작업이 공식적이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일단 (불법재산을) 찾는 게 우선이지 않겠나.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가 최근 출소했다. 따로 만난 적이 있나.

▶주위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퍼즐 조각들이 있는데, 장시호 씨와 만나면 맞출 수 있는 조각들이 있다. 그래서 장 씨측에 출소했으니 만나자고 요청했는데 현재까지 답이 없다. 장 씨는 나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본다.

국민들께서는 장 씨를 특검 도우미로 평가하지만 저는 장 씨와 최 씨의 관계를 또 다른 측면에서 보고 있다. 최순실, 장시호가 둘이서 (재산을 두고) 싸움을 하거나 짰을 것이다.

장 씨는 최순실 씨의 심부름 역할을 도맡아 했다. 차명재산을 관리했던 최 씨 입장에서는 최 씨의 재산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장 씨인 것이다. 그래서 최 씨가 감옥을 10년, 20년 오랫동안 있다고 했을 때 장 씨측에서는 이 재산을 자기가 취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겠나. 일종의 재산 투쟁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그래서 이모인 최순실을 짓밟아서 자기가 마치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국민들에게는 특검 도우미로 평가되고.

두 번째는 굉장히 위험한 상상인데, 최순실과 장시호가 역할을 짰을 것이다. 최 씨 본인은 앞으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을 것이니까 장씨에게 '다 알고 있는 너라도 나가서 나 대신에 이 재산을 관리해라' 하면서 '일부러 나를 밟고 가라'고 역할 분담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둘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장 씨가 저를 만나는 것을 피할 이유가 없다. 이 방송을 보고 장씨가 억울하다면, 저의 이야기가 틀렸다고 생각하면 저에게 연락을 해서 서로의 퍼즐을 맞춰봐야 한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활약했던 의원들이 최근에 어려움에 빠진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 '최순실의 저주'라고 한다. 혹시 안 의원도 협박이나 위협 등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다 밝힐 수는 없지만 항상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보고 조심하고 있다. 최순실 씨는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제 신상을 조사하고 뒤를 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살아남았다.

또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역사적인 이야기인데, 아까 얘기했던 어보가 신물(神物)이다. 옛날엔 어보를 만진 사람의 손목을 자를 정도의 신물이었다. 저는 어보를 만진 대한민국 유일의 정치인이다. 저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은 있나.

▶제가 국정농단의 문을 연 정치인으로서 역사 속에서 해야 될 일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최 씨 일가의 재산도 환수하고,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어 마무리 짓는 것이다. 특히 최순실이 무기 거래에 손을 댔을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이런 국정농단의 진실과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까지 마무리 짓는 것이 저의 역사적인 임무라고 본다.

그 다음에 국민들이나 도민들이 제게 길을 만들어주시고 알려주실 것이다. 제 스스로가 감히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김정범 기자/윤은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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