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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넘버2` 된 정치신인 "안철수에 맹종 안 해"

[레이더P]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 인터뷰

기사입력 2017-08-29 10:59:50| 최종수정 2017-08-30 13:16:45
우리당은 걸음마, 바른정당은 걷지도 못해
각자 내실 기해야 연대 논의할 수 있어
아파트특위, 국민의당 대표브랜드로 키워야
文정부, 朴정부와 비슷한 행태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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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사진=윤범기 기자]이미지 확대
▲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사진=윤범기 기자]
안철수 대표를 맹종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안 대표도 나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난 27일 치러진 국민의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당선된 장진영 변호사(46)는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축하전화를 받았다. 당 대표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제 최고위원 되셨으니 공천 잘 하세요'라며 뼈 있는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정치신인에서 일약 당 지도부에 입성한 장 최고위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안철수 대표에 이어 당서열 넘버2로 오른 장 최고위원을 28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의외였다. 최고위원 경쟁자 중 한 분은 현역의원이셨고, 또 한분은 지방자치 단체장을 지냈는데 상당한 재력이 있었다. 캠프 자체가 비교가 안됐다. 우리는 지역위원회의 식구 몇명으로 치뤘다. 그래서 소문으로는 2등에서 3등 사이라고 했다. 더구나 대표 경선에 이목이 집중됐고, 최고위원 이하는 관심도 없어서 나를 보여줄 기회 없었다.

그런데도 당원들이 내용을 잘 보시고 우리 당이 살아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잘 판단했다. 그렇다고 안철수 대표가 밀었던 구도대로 된 것도 아니다. 여성위원장은 안 대표 측에서 열심히 밀었던 후보가 낙선했고, 청년위원장에 당선된 이태우 후보는 최연소였고, 최약체였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당원들이 밀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결국 당이 젊어져야 한다는 당원들의 명령으로 압축할 수 있다. 안 대표의 표는 51%가 나왔는데 정말 절묘하다. 견제와 균형을 명령하 거다. ‘안철수 대표. 당신이 잘 해봐, 기회를 줄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품고 가라, 독주하지 마라'고 명령한 결과다.

- 당이 존폐의 위기에 서 있다. 국민의당의 살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왕도는 없는 거 같다. 오로지 변화의 몸부림, 혁신하고자하는 노력,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 당이 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 모양이 됐다. 살길은 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일단 우리 당은 이제 걸음마를 뗀 정도다. 근육이나 뼈가 아직 튼실하지 않다. 즉 지역위원회와 당원조직 구축이 완료되지 않았다. 그걸 완비하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 그리고 당 운영을 지금까지 정당과는 전혀 다르게 해야 한다. 말로만 풀뿌리 정당이라고 했는데 진짜 풀뿌리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 바른정당과의 중도 연대 전략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고개를 넘으려면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양당제를 극복하고 다당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에서보면 바른정당과의 관계모색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당이 걸음마를 뗀 정도라면 바른정당은 걷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이 합쳐봐야 넘어지기 밖에 못한다. 지금은 국민의당도 내실을 기해야 하고 바른정당은 더욱 그렇다. 각자 자기 다리로 선 다음에 2인3각을 해야한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사진=윤범기 기자]이미지 확대
▲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사진=윤범기 기자]
- 사실상 당의 넘버2가 됐다. 넘버1인 안철수 대표와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건가.

▶기본적으로 안 대표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협력할 거다. 그래서 안 대표가 성공하도록 돕겠다. 그러나 그 목표는 안철수의 성공이 아니라 국민의당의 성공, 다당제의 성공이어야 한다. 더 큰 명제에 따라서 견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그게 진정으로 안 대표의 성공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안 대표와 정책이나 현안에서 입장차이가 있나.

▶지금까지는 없다. 그동안 당의 대표로 모시면서 쭉 지켜 봤는데 정책이나 현안을 보는 시각은 (저와)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다. 다만 안 대표님의 조직관리나 이런 면에 있어서는 제가 조언할 부분이 있다고 느껴왔다.

- 지금 당장 조언을 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나.

▶포용력과 소통이 가장 문제로 많이 제기됐고, 그 부분에는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 또한 본인도 바뀌겠다고 했다. 얼마전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안 대표가 호남과 관계설정에서도 걱정된다고 했더니, 김 대표는 안철수가 변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호남 의원들과 가교 역할 하실 분인데 희망적이라고 느꼈다.

- 이번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론이 논란이 됐는데.

▶그건 안 대표가 그렇게 말한건 아니다. 다만 "뭐든지 하겠다, 당이 필요로 하면" 여기에 방점이 있다. 안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자세는 좋지만, 지금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등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시기가 맞지 않는다. 당을 먼저 살리면 그 다음 논의가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할거냐가 되는 거다. 당이 못살아나고 죽을 쑤고 있으면 지방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런 논의는 지금은 의미가 없다.

-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당원 모집도 열심히 해야하지만 모집한 당원들을 어땋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당원들이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기존의 당원과 지역위원회는 선거철에만 동원되고 움직이는 선거철용 조직이었는데, 이것을 상시적인 조직, 움직이고 활동하는 조직으로 바꿔야한다.

나는 서울 동작구 제 지역에서 이런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민간에서 만들어진 시민대학 같은 새로운 트랜트를 따라서 '동작 작은대학'을 만들어서 당원과 지역주민과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고 상당히 정착되고 있다.

또 당원들이 소비자특위를 만들어서 작년에는 도미노피자 프로젝트로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했다. 또 아파트특위 같은 중앙당 조직은 각 시도당 조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 아파트 특위라는 건 뭔가.

▶아파트특별위원회는 내가 만든 중앙당 특위다. 우리나라 국민의 75%가 공동주택에 산다. 그런데 그 삶의 공간이 제도권 안에서 관리되는 게 아니고 사적 자치에 맡겨져 왔다. 건교부나 각 구청에 주택과가 있지만 공동주택과가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국민의당에서 처음으로 아파트특위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아파트 주민들이 얘기할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입당하겠다는 연락도 많이 왔다. 아파트특위를 국민의당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면 제가 만들려는 풀뿌리 정당에도 도움이 되고, 민생정당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지도부에 입성했으니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도 관여할 텐데 어떤 전략으로 할 건가.

▶안 대표가 30% 신인공천을 한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지도부를 당원들이 젊게 구성한 것만 봐도 젊고 새로운 참신한 모습으로 가야한다. 양대정당 중 민주당은 승리한 정당이기 때문에 기득권이 더 강해질 거다. 정치신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거다. 자유한국당이야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를 얻기 어렵지 않나. 그렇다면 젊은 정치 지망생들한테 국민의당이 활로가 되야 한다.

- 젊다는 기준은 몇살인가.

▶나이를 갖고 자를 건 아니고, 젊고 신선한 이미지 줄 수 있어야 한다. 젊고 신선한 이미지 갖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

- 문재인 정부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나.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대비되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꽉 막힌 가슴을 뚫어주고 있다. 그런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그런데 여전히 비판할 점이 있다. 의회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의 정책들 펴고 있다. 때로는 박근혜 정부와 이름만 바꾼 것 같은 비슷한 행태가 발견된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탈원전 등이 그렇다. 큰 방향은 옳다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

[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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