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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고천재` 이제석 "내가 패배 원인? 좋은 상품은 광고가 필요 없다"

[레이더P] 국민의당 평가보고서 공개

기사입력 2017-09-01 17:12:03| 최종수정 2017-09-05 16:32:41
'정치경험 전무 이제석에게 모든 홍보 맡긴 탓'으로 분석
이제석 "더 나빠질 게 조금이나마 좋아진 것" 반박
"정치하는 분들, 홍보 잘 몰라…다신 국민의당 안 도와"




국민의당이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를 통해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광고인 이제석씨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제석씨(왼쪽)와 그가 기획했다고 알려진 안철수 당시 후보의 포스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이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를 통해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광고인 이제석씨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제석씨(왼쪽)와 그가 기획했다고 알려진 안철수 당시 후보의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패배의 이유로 TV토론 전략이 실패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의 지지층이 연약했고, 중도성과 대중성이 모호했으며 리더십 등이 부족했다는 점도 이유로 진단했다.

국민의당은 1일 대선평가위원회가 작성한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선의 패배 이유를 정리한 보고서다. TV토론 전략 실패, 안철수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과 모호한 중도성, 정책철학 부재 등과 함께 준비되지 않은 홍보전략이 이유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특정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긴 점"을 강조했다. 그 특정인이 안 후보의 대선 선거포스터 콘셉트를 자문한 것으로 알려진 '광고천재' 이제석 씨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선평가보고서에는 이제석 씨의 이름이 실명 그대로 등장한다.

대선평가보고서 56쪽에는 "후보 확정 며칠 전 정치홍보 경험이 전혀 없는 이제석이라는 개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기고 전권을 부여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캠프나 후보는 대선을 직접 치러낼 역량이 없었으며, 외주를 줘 해결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보였다"고도 적었다.

한 본부장급의 인터뷰에는 "모든 홍보를 이제석에게 맡기라고 얘기했고, 이제석도 정신없었다. 우리 의견을 넣으려고 하면, 의견 넣는 순간 '나는 빠진다' 하는 식이고…"라는 언급도 등장한다.

레이더P는 이제석 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들어봤다. 그는 "좋은 상품은 광고가 필요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하 일문일답.



-국민의당 보고서에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이름이 언급됐는데.

▷광고계에 이런 격언이 있다. 좋은 상품은 광고가 필요 없다. 광고는 뒷자리일 뿐이다. 좋은 상품은 광고 안 해도 잘 팔린다.

-국민의당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전적으로 맡아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아니었다. (공보물) 제작회사는 따로 있었다. 저는 안철수 씨 개인과 친분이 있어서 자문을 했을 뿐이다. 따라서 그걸 패인으로 판단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본인이 지난 선거에서 기여한 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더 나빠질 뻔한 게 조금이나마 좋아진 거라고 생각한다. 제 (포스터) 도안으로 그나마 이슈가 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대선 중에선 홍보로 따지자면 가성비나 모든 면에서 단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판단한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보나.

▷내가 전적으로 제작은 안 했지만 광고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전체적인 광고 캠페인의 방향이나 콘셉트는 10점 만점에 10점에 가까울 정도로 잘 나왔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홍보에 있어서만큼은 선전했다. 그건 결국 대중들이 판단할 몫이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홍보나 광고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요청이 오면 정치홍보를 할 생각인가.

▷앞으로 두 번 다시 도와줄 생각 없다. (특히) 저는 단언컨데 국민의당을 도와줄 생각이 없다. 전혀 지지할 생각도 없다. 안철수 씨와의 개인적 관계 때문에 사적인 식사 자리 등에서 조언을 할지는 모르지만 국민의당은 도울 생각이 없다. 전화도 하지 말기 바란다.

[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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