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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문재인 포퓰리즘 막는 것이 바른정당의 살 길"

[레이더P] 바른정당 비대위원장 하마평 오른 김용태 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17-09-08 17:52:34| 최종수정 2017-09-10 11:31:50
신생 정당들의 성장통일까? 국민의당에 이어 이번엔 바른정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혜훈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바른정당의 양대 주주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등판론이 제기되지만, 서로에 대한 견제 때문인지 양측 모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사진=윤범기기자]이미지 확대
▲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사진=윤범기기자]
이런 가운데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의 구원투수 등판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를 자임하며 원희룡·남경필을 잇는 개혁소장파로 활동했다. 2016년 총선 패배 이후에는 당의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기도 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자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며 제일 먼저 '선도탈당'을 결행해 바른정당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은 과연 위기의 바른정당을 살릴 '바른 해법'을 갖고 있을까? 레이더P는 지난 8일 오후 국회 사무실에서 김 의원을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당이 위기인데 비대위원장 제안 오면 맡을 의향 있나?

(비대위원장)제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 다만 당의 총의가 모아져서 제안이 온다면 당의 일원으로서 거부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총의가 모아지는 과정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정당이 살 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언론에선 단순하게 '자강파'와 '통합파'의 갈등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당의 근저에 있는 뿌리를 알아야 한다. 내가 보기에 '자강파'의 본질은 '유승민 도그마'다. 또한 '통합파'는 지난번 13명 의원의 탈당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그건 무슨 뜻인가?

먼저 '자강파'를 보자. 지난 번 유승민 후보가 대선에 나갔을 때 지지율이 1% 대 미만으로 주저앉으면서 (당이) 소멸할 뻔 했다. 그런데 13명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가면서 그 반사이익으로 기사회생해 6%를 얻었다. 그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그것만 있다는 게 '유승민 도그마'의 문제다. 구체적으로 자강(自强)이 뭐냐? 바른보수가 뭐냐라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탈당 트라우마'는 우리의 이야기나 행동이 혹시나 자유한국당과 비슷하게 비치면 어떻하나라는 두려움이다. 그 13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자유한국당과 싱크로율이 높을까봐 걱정을 하는 정도가 됐다.

이것이 표면상의 현상으로 드러난 게 '자강파'니 '통합파'니 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자강파는 실체가 없는 말일 뿐이고, 통합파는 무언가 주장을 하고 싶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차마 말을 못하는 상황이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사진=윤범기기자]이미지 확대
▲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사진=윤범기기자]


-그렇다면 자강과 통합 중에 바른정당의 길은 무엇인가?

내가 주장하는 것은 자강이나 통합 둘 다 우리의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길은 야당 본연의 갈 길을 가는 것이다. 또 보수의 기치를 내건 보수정당이기 때문에 보수정당의 길로 가야 한다. 그 두 가지의 공통점이 생겼다. 바로 '문재인 포퓰리즘'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복잡하지 않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싸우는게 과연 바른 보수냐고 묻는다. 또한 그렇게 싸우다보면 자유한국당과 싱크로율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우린 야당이다. 또한 보수정당으로서 문재인 포퓰리즘과 싸우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유한국당과 비슷해진다고 해서 무슨 문제인가?

이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 노선, 목표, 비전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모든 걸 다 걸고 싸우다 보면 야권으로서 기본적인 신뢰가 생길 것이다. 그러다보면 무언가 활로도 생긴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당내엔 최대주주인 김무성계와 유승민계의 갈등이 있다. 포스트 이혜훈 체제는 어떻게 가야하나?=지금까지는 두 세력이 봉합되어 왔다. 유기적 화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바른정당을 작은 생각의 차이 때문에 깨선 안된다는 목표의식은 갖고 있다. 따라서 바른정당이 깨질 거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자강과 통합이란 주장 때문에 유기적 결합을 못하고 있는데 그 때문이라도 새로운 목표와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 길이다. 그걸 유승민이 반대하겠나? 김무성이 반대하겠나?

문제는 '자강'과 '통합'이 싸우다보니 정작 '문재인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유야무야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싸우는 건지 마는 건지 반대하는 건지, 찬성하는 건지 아예 그런 비판조차 안나오는 존재감 상실의 상황이 벌어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나 바른국민연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그 말도 똑같다. 얼마나 허망한 이야기인가? 지금의 지지율과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허용하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가늠하나? 지금 이대로 있으면서 선거를 위한 연대나 방안을 짜면 필패다. 실현 가능성 자체가 없고 설령 연대가 이뤄져도 필패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해야한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손 놓고 보고 있으면서 내년 이야기를 무슨 수로 하나? 많은 사람들이 내년 6월은 금방 온다고 하지만 금방 안온다. 금방 오는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손놓고 있으면 금방 오는 것이다.

당장 이 정기국회부터 나라를 도탄에 빠뜨릴 게 분명한 문재인 포퓰리즘에 맞서 싸워야 한다. 특히 세제개편안과 예산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통해 실현가능하지 않은 것은 100% 폐기해야 한다. 나아가 최악의 경우 예산안 전부를 거부하고 준예산에 들어갈 각오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활로가 생기고 야당의 존재 의의가 생긴다.

-'문재인 포퓰리즘'과 맞서 싸워야한다고 계속 강조하는데, 정확한 내용이 뭔가?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은 크게 두 가지 기둥으로 되어 있다. 하나는 일자리를 통한 소득 증대이고, 또 하나는 증세를 통한 복지 확대이다. 나는 최근 '문재인 포퓰리즘'이란 책을 쓰면서 이를 하나 하나 자세히 검토했다. 모두 꿈 같은 이야기고 탁상공론이다.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다.

또한 안보관도 문제다. 이 정부의 안보관은 이념적 반미, 낭만적 자주, 감상적 친중이다. 이런 안보관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안보의 최대 현안인 북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완전히 방향을 못잡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윤범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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