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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의당 통합 내홍…지도부내 찬반 의견은

[레이더P] 찬성 장진영 최고위원-반대 박주현 최고위원

기사입력 2017-12-21 16:39:40| 최종수정 2017-12-22 11:17:52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이를 위한 전당원투표 실시를 놓고 내홍이다. 안철수 대표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자고 제안한 이후에 당 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며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레이더P는 국민의당 지도부 내의 양측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찬성쪽에서는 장진영 최고위원이, 반대쪽에서는 박주현 최고위원이 각각 20일과 21일 인터뷰에 응했다.



[장진영 최고위원]

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장 최고위원은 안 대표와 전화로 긴밀히 대응 전략을 상의하면서도 인터뷰에 응했다. 이하 일문일답.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투표를 제안했는데, 취지는.

▶전당원 투표를 처음 제안한 시점은 오늘(20일)이 아니다. 어제(19일) 제 페이스북에도 띄웠고 지난주 모두발언에서도 전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제가 반복해서 제안한 것을 안철수 대표가 받은 셈이다. 이 제안에 대해 전당대회를 하지 말고 전 당원 투표로 대체한다는 오해가 있다. 그건 아니다. 우리 당헌상 합당에 대한 의결은 전당대회의 전속적 권한이다. 반드시 전당대회를 거칠 것이다.

다만 지금 호남의원들 중 상당수가 전당대회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통합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한다든지 하면 통합의 시너지가 전혀 나지 않을 것이다. 그 보완절차로서 전 당원 투표를 거쳐서 통합 찬성이 나오면 전당대회로 가고 통합 반대가 나오면 지도부 총 사퇴로 절차를 밟아서 가는게 좋겠다는 뜻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자는 차원이다.

-전 당원 투표제가 당헌당규 위반이란 주장이 있다.

▶그렇지 않다. 전 당원 투표는 당헌 상에 당무위에서 필요하다고 결정한 사안에 대해선 부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당헌당규 위반 주장은 전 당원 투표가 전당대회를 대체한다고 오해한 것이다. 그런게 전혀 아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

▶반대하는 분들이 있지만 의원들 중에 다수가 통합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지금과 같은 다소 거친 방식의 통합에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위원장 다수가 통합을 바란다. 지금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우리 당의 형편이 후보자를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부분에서 지도부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지도부 입장에선 지방선거에서 당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몸부림 쳐야 한다. 그 대안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의견이 많다.

-선거연대만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선거연대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통합의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통합한 이후의 지도부는 어떻게 되나.

▶안철수의 사당화 내지는 안철수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통합을 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하지만 당이 더 잘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서 가는 것이고, 다당제 정착에 도움이 되서 가는 것이다. 그걸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제가 안 대표께 저도 최고위원직 사퇴할 용의가 있으니 안 대표도 결단하라고 했다. 그래서 안 대표가 통합되면 본인도 백의종군 하겠다고 했다.

-그럼 누가 지도부가 되나.

▶안철수 대표가 물러나면 유승민 대표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몸을 던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통합 이후에는 유승민, 안철수보다 더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의 간판이 되어서 젊은 정치, 새로운 정치의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럴 만한 인물이 누가 있나.

▶두당이 합쳐지면 젊은 인재가 많다. 우리당의 김관영 의원도 아주 좋고, 김경진 의원, 권은희, 이언주 의원 등이 있다. 바른정당의 하태경, 김세연 의원 이런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이 전면에 나선다면 가장 젊은 정당이 될 것이다. 그 의미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영남과 호남 세력이 함께하는 최초의 통합이 되는 것이고, 이는 우리 정치사에서 의미가 있다. 두번째는 포스트 386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세대가 교체되는 것이다.

-논란이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떤 분은 이게 사당화다, 정당민주주의에 반한다고 하는데 지도부가 안 대표와 함께 전국을 돌았다. 권역별로 돌면서 통합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과거 유사 사례를 봐도 이렇게 당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의견 수렴해서 통합한 사례 있었나. 대개 지도부의 결단에 의해 진행했다. 그런 점에 비춰봐도 민주적이다.

호남에서는 기초의원도 있고, 광역의원도 있고 지자체장도 있고 여건이 좋다. 그런데 비호남 지역위원장들은 기초의원 한명 없다. 세가 모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치르라는 건 죽으라는 것과 똑같다. 그런데 통합을 하게 되면 지방선거에선 2등이 의미가 있다. 기초의원들이 2등만 해도 당선된다. 그럼 총선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호남 지역위원장을에게 제대로 된 지역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박주현 최고위원]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지도부 내에 통합반대파 중 한명이다. 21일 인터뷰에서 그는 "안 대표쪽에서는 전당원 투표를 한 후에 전당대회를 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이 것은 당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하 일문일답.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예비 절차로 전 당원 투표를 하자고 하는데.

▶우리 당에서는 합당은 전당대회 외의 다른 어떤 방법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합당 절차를 전당원투표에 의해서 묻겠다고 한 것은 정당법 위반이자 당헌 위반이라고 본다. 물론 안 대표쪽에서는 전당원투표를 한 후에 전당대회를 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이것은 당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할 수 있다. 재신임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당원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투표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자신의 재신임을 엮어서 투표를 하는 것은 과거 유신시대 재신임을 연계한 국민투표를 연상케 한다. 더구나 지난 2015년 9월 당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안철수 대표는 "정당에서 재신임 투표를 한 전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과에 상관없이 극심한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를 한 적도 있다.

-안 대표는 당이 통합되면 백의종군 하겠다고 했는데.

▶애초 전당대회 나올 때부터 당대표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1월 박지원 대표가 당대표가 돼서 열심히 대선을 뛰셨다. 하지만 안 대표의 측근 제보조작 사태로 인해 당이 거의 쑥대밭이 됐고 게다가 천정배·정동영 등이 당대표 출마를 한 상황에서 본인이 당 지지율이 20%까지 올리지 않으면 당이 소멸된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안 대표를 광주 일부에서 지지했던 것이 결국은 지금의 안 대표를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됐으면 적어도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당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호남에서는 안 대표와 같이 못가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연대 필요성이 나온다.

▶우리 당 내에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가 다 있다. 우리 당에 오히려 합리적 진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합리적 진보가 부족해서 문제지 중도보수가 부족해서 보수를 강화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선거 즈음해서 선거연대와 관련해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고 지역에 따라서 상황이 다 다르다. 어떤 지역은 정의당·민주당과 해야 할 수도 있고 어떤지역은 독자적인 경쟁 구도로 갈 수 있고 어떤 지역은 바른정당과 연대가 필요하기도 하다. 모든 지역 상황이 다 다른데 중앙당에서 일률적으로 합당을 해버릴 수 있나.

-사태 해결의 현실적인 방안은 뭐라고 보나.

▶정말 합당하고 싶으면 나가서 하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안 대표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같은데 어제(20일) 같은 상황에서도 의총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두시간반 전에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하고 의총에 안들어왔는데 이것을 사전에 유승민 대표는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음이 이미 거기에 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셔서 하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호남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고 개혁 경쟁을 하는 것인데 이런 사람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는 안된다. 국민의당은 원래 깃발대로 개혁경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의 의도는 뭐라고 생각하나.

▶본인의 리더십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방편이자 중장기적으로 대선을 위해 포지셔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략 차원에서 합당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11명 있는 비교섭단체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당화가 아니고 희생하겠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은 설득력을 잃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더 이상 논란이 되고 있는 합당 추진을 그만두라는 것이다. 당헌 당규를 고치고 무리하게 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당이 산산이 부서진다.

바른정당과 합당해도 지방선거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합당하는 순간 수도권과 호남 강세 지역에서는 무조건 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될 것이다. 가능성 있는 지역을 포기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인데 1인 기업이라도 이렇게 독단적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손학규 고문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손 고문이 합리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서 안 대표를 설득해주길 바란다. 합당이라는게 맞느냐 틀리느냐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무리하게 가는 것 보다 여기에서 접고 지방선거 역할을 하든 다른 방식을 통해서 재기를 꿈꾸는 것이 당신을 위해서 좋다, 당 내에서 현재 분란을 수습을 하자는 제안을 해주신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윤범기 기자/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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