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신착석` 장제원 "싸우지 말라는 국민요청 따른 것 뿐"

[레이더P] MBN 뉴스와이드 2부 인터뷰

기사입력 2017-07-23 13:57:35| 최종수정 2017-07-24 11:02:16
한국당 집단퇴장 속 자리지켜…야당이 잘한 협상이라 찬성표
탄핵 반대했다면 당이 지금 존재할까 의문
"한국당, 과거로 회귀…우측끝으로 가고 있다"
좌클릭 탓에 보수가 망했다? 약속 안지켜 망한 것
바른정당 탈당 비판 100% 수용, 말못할 이유도 있어
‘아들 논란'에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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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를 거치면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청문회 스타가 됐지만 조기대선 때는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행을 선택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을 받았다. 아들 논란까지 겹쳤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소신행보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국회 본회의의 추가경정예산안 표결에서 동료 한국당 의원들이 집단퇴장 하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한국당이 반대하는 추경안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장 의원이 22일 MBN 뉴스와이드 2부에 출연해 추경표결 상황과 함께 탈당, 보수개혁, 가족 등에 관해 속내를 털어놓았다. 장 의원은 본회의장 자리를 지킨 이유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서 "싸우지 말고 대화와 토론을 하라는 것이 국민적 요청이다. 여야가 토론하고 표결하는 게 개혁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추경은) 여야가 충분히 협상끝에 나온 안"이라며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협상을 잘했는데 굳이 반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최근 한국당 내의 움직임을 과거 회귀라고 진단했다. 그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탄핵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말했다"면서 "탄핵소추안 반대했다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존재하고 보수가 존재할 수 있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보수가 좌클릭하다 망했다'고도 하는데, 좌클릭해서가 아니라 약속을 안지켜서 망한 것"이라며 "현재 당 상황을 보면 과거 회귀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당 논란에 대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온 것에 대해서 쏟아진 비판, 100% 수용한다"면서도 "다시 바른정당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말씀드리기 힘든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사회적으로 무리를 빚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과를 드린다"면서 "당시 바른정당 대변인직을 내려놓는 등 책임을 졌지만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과를 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주요 내용

<개인 및 가족 근황>

-요즘 근황은.
▶지역구 활동 열심히 하고 있다. 보수개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당내에서 관련된 활동을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들 논란도 있었다. 부자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겪은 셈이다. 아들이 래퍼인데, 다음달 첫 데뷔한다고 하던데.
▶먼저 아들이 사회적으로 무리를 빚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과를 드린다. 당시 바른정당 대변인직을 내려놓는 등 책임을 졌지만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과를 한 적은 처음이다. 사죄를 드린다. 얼마 전 아들이 인터뷰한 것을 봤다.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하고는 10년간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우리 아들한테 충고만했지 그 얘기를 들어주지 못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고와 야단만 치고 이야기 다운 이야기를 못했다는 건가.
▶할아버지가 목사, 교육자, 정치인, 아버지가 정치인이니깐. 그(아들)가 가지고 있을 중압감이 얼마나 컸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음악을 숨어서 하고, 그러다가 들키면 혼나고, 그래서 성적이 떨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쳇바퀴 돌 듯 발생하다 보니 아들이 어긋난 게 아닌가.

얼마 전 아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아빠가 싫은 게 아니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제는 제가 아들의 음악 활동을 완전히 이해하고 제가 '장영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만 아들이 스스로 지은 그 이름 '노엘'로는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행복한 일을 하면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응원한다.

-아들의 예명인 노엘은 무슨 뜻인가.
▶잘 모르겠지만 종교적 의미인 것 같다. 자신의 음악 활동위해서 지은 이름이기 때문에 이제는 장영준 말고 노엘로 성공하길 바란다.

<추경안 통과 과정에서 소신 행동>

-22일 추경안이 본회의 통과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장 의원을 여당 의원들이 둘러싸서 이야기하는데 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그 당시 추경안 표결을 하려면 제적 의원 150명 투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149명이 투표한 상황에서 저만 투표하면 추경안이 가결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를 설득한 것이다. 정세균 의장이 어제 "이번 추경 통과에 있어서 여야 모두 패배자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게 굉장히 와닿았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전 10시께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전 10시께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토론 뒤 다 퇴장했는데, 끝까지 남았고, 추경에는 찬성표를 던진 한국당 의원 두 명 중 한명이다.
▶저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협상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부 추경안의 핵심 쟁점은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는 것. 처음 정부와 여당은 1만 200명을 증원하겠다고 했는데 (여야 협상을 통해) 7500명을 지방직으로 빼고 또 서울 상주 공무원 수를 2500명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경찰 공무원은 자유한국당이 과거 여당일 때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던 부분이다. 또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노선을 늘려서 인력 증원이 필요한 상황. 사실상 정부와 여당이 1만 200명을 2500명으로 줄여서 양보한 것.

정우택 원내대표가 협상을 잘한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건데 이걸 굳이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이 결과는 여야가 충분히 협상한 끝에 나온 안이라고 생각해서 투표를 했고 찬성표를 던졌다.

제가 끝까지 본회의장에 앉아있던 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싸우지 말고 대화와 생산적 토론을 하라는 것이 국민적 요청이다. 여야가 토론하고 표결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고 그것이 개혁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에 그것이 제가 끝까지 자리에 앉아있었던 이유다.

-혹시 찬성표 표결 이후 자유한국당 내에서 반발의 목소리는 없었는가.
▶저한테는 없었다.

-혹시 여당에서 찾아오신 분은 있었는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 아무튼 격려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정부 추경안. 본회의장에서 홀로 앉아있는 사진이 회자가 될 것 같다.
▶부담스럽다. 작은 노력인데 저런 모습들이 부각되고 제가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면 제 자신이 마치 뭔가 정치적 튀려고 하는거 아닌가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그래서 관련되서 인터뷰 일절 안하려고 한다. 오늘 나온건 사실 10일 전 성사된 인터뷰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

<바른정당 탈당>

-과거 바른정당 탈당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다. 대선 직전인 5월 초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이던 홍준표 대표와 만난 이후 여러 일들이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면 왜 다시 바른정당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가.
▶우선 제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온 것에 대해서 쏟아진 비판, 100% 수용한다. 사실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 것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었다. 첫째는 저희들이 이루겠다고 한 보수대개혁을 홍 대표가 같이 이루겠다고 약속했었다. 또 바른정당 소속 의원수 20명이 깨지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현실적으로 바른정당이 국회 내에서 할 일이 없어진다. 그래서 바른정당에서 못한 보수대개혁을 자유한국당 내에서 하기 위해서 당시 14명 의원이 함께 탈당하기로 했다.

그런데 집단탈당 기자회견(5월 2일) 이후에 권성동 의원, 김성태 의원, 그리고 저를 꼭 집어서 못 받겠다고 한 반발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내에서 나왔다. 당시 황영철 의원은 생각이 달라 탈당 번복을 고려했고, 원래 같이 탈당하기로 한 정운천 의원은 지역구 민심 청취 뒤 결국 탈당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했다.

당시 황 의원과 전화를 했다. 그래서 다음날(5월 3일) 원래 황 의원과 같이 기자회견을 하고 다시 바른정당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말씀드리기 힘든, 저에 대한 많은 분들의 부탁과 지지하는 분들의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고 판단하라'는 충고 때문에 현재까지 오게되었다.

-탈당과 탈당 번복 고려 과정에서 복잡한 사안과 감안할 사안들이 있었다는 말인가.
▶네

-얼마 전 '자유한국당 복당이 정치인생에서 가장 잘못한 일'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무슨 의미인가.
▶제가 라디오에서 말한 건데 발언 전체를 들어보면 맥락이 다르다.

-그 부분이 가장 귀에 쏙 들어온다.
▶홍 대표가 보수대개혁을 같이 하겠다고 해서 복당을 한 건데, 현재 당 상황을 보면 노선·가치·인식 측면에서 제가 볼 때는 과거 회귀적으로 가고 있다. 노선적으로 보면 우측 끝으로 가고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제가 이루고자 한 보수개혁이 아니다.

그래서 복당이 정치인생에서 가장 잘못한 일이라고 말한 것이고, 그것을 바로잡고 잘되기 위해선 지금부턴 노선과 가치와 역사인식에 대한 논쟁을 해야한다는 의미였다. 만약 자유한국당의 노선, 가치, 인식이 보편적으로 국민들에게 수용불가능한 것이라면 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그 해당 발언 부분만 꼭 집이서 보도되니깐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언론 통해서 다시 말씀드리고 있다.

<한국당 개혁과 류석춘·홍준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임명된 뒤 많은 분들이 우려가 들린다. 장제원 의원 역시 저격성 글을 많이 올렸는데.
▶결국 인식과 노선의 문제. 첫째 역사인식은 결국 탄핵문제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임명 뒤 '탄핵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말했다. 저는 납득이 안 된다. 지난해 국회의원 3분의 2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올해 초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이 된 것인데, 이것을 정치적 보복으로 본다는 인식이다. 류 위원은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똘똘뭉쳤으면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당시에 탄핵소추안 반대했다면 지금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 존재하고 보수가 존재할 수 있었냐는 의문이 든다. 그 분의 인식과 저의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래서 토론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둘째는 가치, 노선의 문제다. 류석춘 위원장은 최근 '20년 동안 보수가 좌클릭하다 망했다'고 했다. 그런데 좌클릭해서가 아니라 약속을 안지켜서 망한 것이다. 저희가 민주화 시대 이후에 3번 집권했다. 그 기간 동안 늘 좌클릭해서 정권을 잡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수에서 최초로 국민이라는 용어를 꺼냈다. 국가주의에서 국민주의로의 전환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민행복시대를 말했다. 또 51%의 지지를 받은 건 경제민주화 수호와 복지 어젠다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외려 국가주의로 회귀했다. 그 때문에 보수가 국민과 멀어졌다. 좌클릭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가 집권 이후 국가주의적 회귀, 편가르기, 진영논리에 휩싸인 대가로 망한 것이다.

영국 캐머런 전 총리가 '좌파 포률리즘에 대한 비판만 하지 말고, 그것을 재해석 해서 정책을 내놓는 것이 새로운 보수다'라고 말했다. 저희가 고용, 노동, 복지를 진보적 어젠다로만 생각하지 말고 전반적 문제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맞다. 인식, 노선 차이에 대해 류석춘 위원장과 논쟁을 하고 싶다.

-장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옮길 때 홍 대표는 보수대개혁을 이룬다고 했었는데 최근 류석춘 위원장 임명이나 노선과 발언을 보면 보수대개혁이 가능하겠나라는 의문이 든다. 결국 홍 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홍 대표와 무척 친하다. 제가 19대 국회 당시ㅐ 백수 시절,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재선에 성공하고서 제게 정무특보직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홍 대표의 생각은 자세히 모르지만 그 분의 개혁의지를 믿는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 재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혁신 위원 중 좌파 진영에 있는 분이 있다고 먼저 알려주기도 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보수개혁의 목소리를 내겠다.

-자유한국당 내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있다. 틈틈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느네 이 분들과의 관계 설정은.
▶다시 오니 이제 당 내에서 친박, 비박은 의미가 없다. 탄핵, 비탄핵으로 바뀌었다. 물론 용어와 색깔이 달리진 것일 수는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쉽게 논란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판결 결과 등이 나오면 결국 지루한 논의 끝에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안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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