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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 "국정원, 논문표절 논란에도 관여"

[레이더P] 국정원 “적폐청산TF서 조사중"

기사입력 2017-09-27 16:19:08| 최종수정 2017-09-28 18:05:41
"‘이재명은 간첩'이라며 둘째형에 접근"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 부인 김혜경 여사와 출연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본인의 강성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시도냐"고 묻자 이 시장은 "그런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적으로 친근한 이미지에만 치우치면 가벼워질 수도 있어 균형을 갖추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22일 오후 성남시청 잔디밭에서 인터뷰하고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22일 오후 성남시청 잔디밭에서 인터뷰하고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승환기자]
지난 22일 오후 성남시청 잔디밭과 시장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시청 청사 2층에 자리한 시장실은 외벽이 반투명 유리로 돼 있어 임시 사무실 같은 느낌을 줬다. 원래 9층에 있던 시장실을 북카페로 꾸며 개방하고 1층 출입구가 내려다보이는 2층으로 내려왔다.

이 시장은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슬픈 가족사의 그림자가 무겁게 자리하고 있다. 둘째형과의 갈등이다. 둘째 형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이 시장 퇴진운동까지 벌이는 등 갈등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시장은 그 뒤에 국가정보원과 정치권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12년 통합진보당 수사가 시작될 시점에 국정원 직원이 형님에게 접근해 '이재명이 간첩인데, 다른 간첩 30명과 곧 구속된다'고 이야기했고, 형이 이를 믿어 시장 퇴진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가장 가슴 아픈 건 국정원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형을 동원해 정치적 목적으로 가족을 찢어놓은 것"이라며 "형님 부부도, 어머니와 다른 형제도 못 볼 꼴을 겪었다. 정말 독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시장 가족은 모두 7남매다. 아버지 이경희 씨는 1986년 위암으로 숨졌고 어머니 구호명 씨(86) 슬하에 재국 씨(63), 재순 씨(61), 재영 씨(59), 재선 씨(57), 재명 씨(53), 재문 씨(49)가 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여동생 재옥 씨는 2014년 8월 뇌출혈로 숨졌다.

둘째형에게 접근했던 국정원 직원은 그 뒤 가천대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도 관여했다는 게 이 시장의 주장이다. 이 시장은 "2013년 국정원 직원이 가천대 부총장에게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며 "가천대는 학칙을 고쳐가면서 제 논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하다가 최근엔 다시 학칙을 바꿔서 문제가 안 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가천대는 2014년 1월 10일 '연구부정행위 5년 시효' 관련 학칙 조항을 삭제했는데 이 시장의 대학원 논문은 2005년 제출한 것으로 학칙 삭제 당시 5년 시효가 넘어 연구부정행위 심사 대상이 아니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논문을 심사하기 위해 5년 시효 학칙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그 뒤 2016년 8월 30일 '5년 시효' 학칙이 부활됐고 해당 논문을 지도한 이영균 교수는 '2005년 논문 심사 당시의 적격 판정을 뒤집을 정도가 아니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 시장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지금까지 당한 일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어머님 건강이 좋지 않아요. 어머님 돌아가시기 전에 둘째형과 화해해서 형제들이 우애 있게 지내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이 시장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국정원 측은 이 시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적폐청산 TF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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