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랭킹쇼

[랭킹쇼] 지방선거 이후 떠오른 사람과 가라앉은 사람

[레이더P] 결과 따라 천차만별

  • 김정범 기자
  • 입력 : 2018-06-15 14:21:21   수정 : 2018-07-16 17:10:4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이번 6·13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줬다. 승리를 거머쥔 거물급 후보들은 대권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인 반면 참패나 참패의 책임을 진 인사들은 입지와 존재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1. '첫 3선' 박원순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례간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례간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역대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3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박원순 당선인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박 당선인은 재선 도전 당시인 지난 2014년 6·4 선거의 경우 당과 거리를 두며 유세를 펼쳤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 당내 다른 후보들을 지원사격하는 등 세력을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내 머릿속에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잠룡 반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 '존재감' 김경수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가운데)이 14일 오전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 당선인 부인 김정순 씨, 김 당선인, 김해을 보궐선거 김정호 당선인.[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가운데)이 14일 오전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 당선인 부인 김정순 씨, 김 당선인, 김해을 보궐선거 김정호 당선인.[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대권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는 존재로 부상했다. 지난 2010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고 경남지사 자리는 줄곧 보수 정당이 차지해 왔다. 특히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김해을 선거구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김태호 전 지사였던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었다.

다만 향후 드루킹 특검으로부터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부담으로 남았다.

3. '야권 대선주자' 원희룡
14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도선관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당선증을 들고 부인 강윤형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14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도선관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당선증을 들고 부인 강윤형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은 철저히 인물론을 내세워 선거에서 성공을 거뒀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야권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광역단체장이자 재선이다. 전국적으로 여당이 휩쓰는 분위기 속에서도 지사직 수성에 성공하면서 향후 대권을 향한 행보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원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바 있다.

원 당선인은 14일 라디오에서 "이념이나 진영, 특정 정당을 뛰어넘은 정치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면서 "정치의 새로운 길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하나하나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4. '8전9기' 송철호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 당선인은 "누구도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울산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 당선인은 "누구도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울산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보수당이 광역단체장을 독식했던 울산에서 처음으로 23년 만에 판도를 바꾼 인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의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린 송 당선인은 지난 1992년부터 여섯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두 번의 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계속해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1949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태어났지만 전북 익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런 삶의 궤적으로 인해 호남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8번의 선거를 치를 때마다 발목을 잡힌 원인이 되기도 했다.

5. '경북 최초'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대구·경북지역 단체장 중에 유일한 민주당 후보이다. 장 당선인과 부인인 김창숙 전 경북도의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대구·경북지역 단체장 중에 유일한 민주당 후보이다. 장 당선인과 부인인 김창숙 전 경북도의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은 인물이다. 경북 지역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구미시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선 연임을 한 곳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당선인은 40.8%를 득표해 이양호 한국당 후보를 3862표(2.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장 당선인은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로 대구경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6. '승리와 상처' 이재명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홍영표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홍영표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본선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파문', '여배우 스캔들' 공방을 극복하고 승리했다. 정치적 위기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하며 당선됐다.

그러나 향후 풀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법적 공방도 남아 있고 향후 정치적 행보에서 다시 한번 의혹을 해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치적 입지는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7. '당권 행보?' 남경필
남경필 전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남경필 전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이재명 당선인(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16년간 보수 정당이 차지했던 경기도 수장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남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입당과 탈당 그리고 자유한국당 복귀를 거듭하면서 득표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당초 큰 격차로 이 당선인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나마 이 당선인과 관련된 몇 가지 논란 덕에 차이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권주자로 남 전 지사가 거론되기도 한다.

8. '성찰 속으로'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로 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좁아졌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각 지역 후보 당선에 사활을 걸었지만 17개 광역단체장,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 곳도 따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제1야당 교체에 실패한 바른미래당에 또다시 내홍과 해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나온다.

유승민 전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4일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9. '다시 3등' 안철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를 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를 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7년 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선주자로 평가받으며 한때 열광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에 대한 지지가 식어 가는 양상이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를 보면 유권자들은 상당 부분 지지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박원순 당선인에게 1위를 내주더라도 3위를 크게 앞선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받은 득표율(21.4%)에도 못 미치면서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었다. 안 후보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노렸지만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밀렸다. 향후 정치적 위상의 변화가 예상된다.

10. ‘대표 사퇴' 홍준표
1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내놓았다.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홍대표가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1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내놓았다.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홍대표가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이승환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여섯 곳 이상 수성을 강조했지만 결국 두 곳을 따내는 데 그쳤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남북 대화 등에 대한 비난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여섯 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14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범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실록

정치실록 2018년 7월 19일 Play Audio

랭킹쇼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