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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백] 美, 평창올림픽에 북한억류 웜비어 가족초대 논란

[레이더P] 대북압박 필요 VS 정치적 소모전

  • 김정범, 조선희 기자
  • 입력 : 2018-02-07 17:34:36   수정 : 2018-04-27 15: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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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객관성과 관계없이 주관대로 믿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신이 보고 싶고, 믿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만 접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최순실 게이트, 조기 대선 등 큰 정치적 고비를 거치면서 더욱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스 역시 확증편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정 방향성을 지닌 뉴스가 판치고 있는 겁니다. 정치적 편향성과 과도한 이념 매몰에서 벗어나 객관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서 레이더P가 시도합니다. 주요 이슈를 특정 방향에서 바라보는 '흑과 백'입니다. 같은 팩트를 다루지만 해석과 분석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뉴스, 즉 비판적으로 다룬 흑뉴스와 우호적으로 다룬 백뉴스를 '노골적으로' 소개합니다. 선택은 독자들 몫입니다.

이번 순서는 북한에서 억류됐다 사망한 고(故) 웜비어씨 가족을 평창올림픽에 초청한 미국에 대한 찬반 논란입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열리는 미 의회 하원 의사당에서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둘째줄 오른쪽)가 다른 초대받은 사람들과 함께 막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첫째줄 오른쪼)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웜비어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여러분들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협박에 대한 강력한 목격자"라며 "여러분의 힘은 우리 모두에 영감을 불어넣고, 오늘 밤 우리는 "미국의 결의"로 웜비어를 예우할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열리는 미 의회 하원 의사당에서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둘째줄 오른쪽)가 다른 초대받은 사람들과 함께 막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첫째줄 오른쪼)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웜비어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여러분들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협박에 대한 강력한 목격자"라며 "여러분의 힘은 우리 모두에 영감을 불어넣고, 오늘 밤 우리는 "미국의 결의"로 웜비어를 예우할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사진=연합뉴스


◇백뉴스

美압박 남북대화 도움…가족초청 정치선전으로 보기 어려워




미국 고위급 대표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나 엿새 만에 사망한 고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 씨를 평창 개막식 행사에 초청했다.

펜스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지난해 석방된 뒤 숨진 고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9일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레드 웜비어 부부는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혹함을 전 세계에 상기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의 결의로 오토를 추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웜비어와 탈북민들을 앞세워 북한 인권 탄압 실태를 부각하고 이를 정면으로 거론하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일관된 대북 압박 정책을 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만 봐도 평창 방문 목적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개막식에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를 초청한 데 이어 탈북자들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달 30일 연두교서 발표 때 북한 인권문제를 집중 부각하려고 미 의회에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했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따라 일관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달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고위급 회담이 성사된 것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웜비어 씨 방문을 비판하고 날을 세울 경우 대북제재 공조대열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올림픽헌장 50조 제3항은 모든 올림픽 관련 시설·지역 내에서 정치·인종·종교 차별에 관한 시위나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초청한 것만으로 정치적인 선전이나 시위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웜비어 씨 부친이 평창에 와서 정치적 선전 등을 하지 않는 이상 단순히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올림픽 헌장에서 명시한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된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뉴스

올림픽 정치싸움 변질…대화 지지 트럼프 기존 입장과 배치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날 북한 고위급 관료들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 북미가 올림픽 개막식이란 가시방석에 나란히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 개막식 자리에 웜비어 가족을 보여 북한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알리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선전전에 맞서 싸우고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방송은 5일 "펜스 부통령이 김정은 정권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걸 막아내는 것을 미션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행위를 놓고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올림픽을 '정치적 소모전'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는 '올림픽 장소, 메뉴 및 기타 구역에서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개막식에 웜비어 가족을 초대하는 것은 북한 정권에 대한 비난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국 측의 행보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시작된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과도 배치된다.

또한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문재인정부의 대북 방침과도 결이 다르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펜스 부통령은 잔칫집에 곡(哭)하러 온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절벽 끝에 평화의 끈 하나 붙잡았는데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험난한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범 기자/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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