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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北엘리트 영어 능통…창업·경영 큰 관심"

[레이더P] 싱가포르 대북NGO 조선익스체인지 매니저 칼빈 추아

  • 김효성 기자
  • 입력 : 2018-05-15 17:23:43   수정 : 2018-05-15 18: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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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추아(왼쪽) 조선 익스체인지 프로그램 매니저를 김효성 매일경제신문 기자가 15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이미지 확대
▲ 칼빈 추아(왼쪽) 조선 익스체인지 프로그램 매니저를 김효성 매일경제신문 기자가 15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북한에도 기업가와 창업가가 있고 이들을 돕는 해외 NGO(비정부단체)가 있다. 미북정상회담이 곧 열리는 싱가포르에 2007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대북교류단체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가 바로 그런 단체다. 1년에 3~5차례 평양에서 세미나를 열고 현지 기업가들에게 강의를 한다.

최근 세미나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해당 프로그램을 관여하고 있는 칼빈 추아(Calvin Chua·33) 조선익스체인지 프로그램 매니저를 15일 싱가포르 리버밸리가 3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조선 익스체인지는 어떤 일을 하나
▷전세계 각국의 사업가나 학자들과 평양으로 함께 가서 세미나를 열고 기업가 정신을 전파한다. 세미나는 1년에 3~5차례 가량 열린다. 가장 최근의 세미나는 5월 11일에 마무리됐는데 기록적으로 많은 인파가 참석했다. 북한 소상공인이나 기업가 120명 이상이 참석했고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해들었다. 세미나 초기였던 2010년 전후에는 60~8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북정상회담을 보는 평양 주민들은 분위기는
▷ 평양 세미나에 참가한 동료에 따르면 미북정상회담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이 경제인이다보니 이들은 미·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가 해제되길 바라고 있다. 즉 경제적인 변화에 대해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평양에 몇차례 방문했나
▷나의 첫 방문은 지난 2008년이었는데 당시는 여행을 위해 평양을 찾았다. 조선익스체인지 프로그램으로는 2010년에 처음 방문했고 이후 7차례를 방문했다. 지난 2016년이 마지막 방문이었다. 다만 올해 8월에도 세미나를 위해서 방문해 경영관리 세미나를 펼칠 예정이다. 11월에도 우리 팀이 평양을 방문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7차례 방문하는 동안 본 북한의 변화는
▷세미나 프로그램을 위해 방문한 2010년부터 나는 우리의 목표인 도시개발에 관심을 갖고 봤다. 평양을 찾을 때마다 분명 그런 변화가 감지됐다. 사실 평양에 처음 갔을 때는 밤에는 도시에 전등이 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인프라가 생겼고 주거지역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평양의 변화 중 손꼽을 수 있는 부분은
▷ 2016년 방문 당시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새로 생긴 것이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봤을 때 그것은 북한도 작은 규모의 교통 체증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파리나 런던처럼 자전거공유 프로그램도 있었다. 평양의 도시개발은 북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이뤄지고 있고 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평양에서 진행한 기업가정신 세미나 성과는
▷ 5월 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기업가정신, 마케팅, 사회간접자본에 관한 것들이었다. 사업디자인을 구상하거나 브랜드 마케팅, 비즈니스 창업 등도 주제였다. 어떤 과목은 '어떻게 사업에서의 수요를 창출해 내는가' 등 창업가라면 필수적으로 배워야하는 내용도 담겼다.

북한 참석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작은 사업이다. 소규모 가게,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들이 주로 참가한다. 공무원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측에서는 참가자들 전원이 어차피 정부와 관련이 깊다고 본다.

북한 참가자들의 학습 태도는 어땠나
▷강의 방식은 팀별로 강의하고 질문과 대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됐다. 다만 통역사가 북한 말로 통역을 그때그때 한다. 그러나 북한 참석자들도 영어가 능숙하다. 세미나 중간에 북한 참가자들과 강사 간의 1대1로 대화를 하는 것을 주로 본다. 이 점을 보면 북한 엘리트층은 영어를 잘 쓰며 언어에서도 큰 장벽이 없다고 본다.

북한에 창업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보나
▷저는 기본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다만 미국의 대북제재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대북제재가 풀리게 되면 북한 현지법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는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의 경우도 현지에서 기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인 한 명이 평양에서 지난 2008년부터 치킨을 파는 패스트푸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북제재 이후에는 이런 형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 내에 북한 사람과 교류한 적이 있나
▷북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 음식점의 경우 현재 싱가포르에는 없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있다고 들었다. 다른 소규모 상점도 대북제재 이후 사라졌다고 들었다. 싱가포르에 주재하는 북한 사람들의 숫자도 대략적으로 10~15명 정도로 파악된다. 현재로서는 외교관이나 가족들 수준이 아닌가 한다. 북한 사람들이 싱가포르에서 체류하거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북한 교민 사회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본다.

미북정상회담의 장소로는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일단 소문으로는 샹그릴라호텔과 마리나베이샌즈호텔(MBS)을 꼽고 있다. 다만 내 생각에는 샹그릴라호텔에서 회담이 열릴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다만 보통 외부인사들이 선호하는 장소라는 점은 변수다. 샹그릴라 호텔은 좀 더 사적이고 접근이 제한적인 공간이다 보니 정상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이스타나(대통령궁)도 꼽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센토사섬에선 회담을 하기 어려워보인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회담장소로 어떤가
▷ MBS의 컨퍼런스센터가 상당히 크다 최근에 국제무역행사를 여기서 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프레스센터로 더 적합해 보인다. MBS는 대중적인 곳이고 접근성이 높아서다.

향후 대북제재 풀리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대북제재 이후의 국면에 대해서 우리는 당연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대북제재가 풀리면 더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단 자원봉사자인 전세계 강사들의 참여율이 높을 것이다.

[싱가포르=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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