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터뷰

[인터뷰] 윤준호 "2년간 만나고 기록한 지역구민, 6130명"

[레이더P] 부산 해운대을 재보선 당선자…"이번 결과 바람 아닌 거대한 흐름"

  • 김태준, 윤지원 기자
  • 입력 : 2018-06-25 16:49:53   수정 : 2018-06-25 18:03:37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돌풍의 진앙지는 부산이었다. 공천 잡음을 최소화한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는 물론 16개 구청장 선거에서 13곳을 이겼고, 해운대을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2전3기로 국회에 입성한 윤준호 의원은 "이번의 결과는 '바람'이 아니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거치면서 형성된 거대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하 일문일답.

원준호 민주당 보궐선거 당선자 [사진=이충우기자]이미지 확대
▲ 원준호 민주당 보궐선거 당선자 [사진=이충우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압승을 거뒀다. 예측했던 결과인가.
▷선거 기간 중 우리가 목표했던 구청장 반수를 넘길 수 있겠다고 느끼긴 했는데 실제로 넘기니 깜짝 놀랐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폭발적이었다. 막판에 보수가 결집해 10%포인트 정도로 좁혀지나 했는데 1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부산 전역에서 압승한 건 그만큼 부산시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한 신뢰를 거둔 거라 볼 수 있다.

-한순간 바람으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는 없나.
▷우리가 부산에서 갑자기 된 게 아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구청장 수가 0에서 13이 됐으니 갑자기 된 것 같지만 2년 전 총선에서 5석을 차지했고, 1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등 계속 진화를 해왔다. 김대중 대통령 때 10%대, 노무현 대통령 때 20%대, 문재인 대통령이 낙선했던 2012년 대선에서는 30%대 득표율을 기록했고 결국 지난 대선에서 이겼다.

이런 흐름을 '성찰'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부산 민주당을 지키는 힘이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작은 차이를 가지고 따지지 말고 대의에 복무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성찰하는 힘을 갖고 있기에 (앞으로도) 휘청임 없이 갈 길을 갈 것으로 본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나.
▷나는 동아대 총학생회장 시절 수배까지 받았는데 그 당시에 노변, 문변이 부산에서 유명했다. 노변은 앞장서서 활동해 유명했고, 문변은 학생들이 잡혀 들어가면 뒤에서 묵묵히 무료 변론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분들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내가 동아대 총학생회장이었고 노변, 문변 두 분이 국민운동본부를 이끌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이 지역주의 종식이라고 평가하셨는데, 그것에 일조했다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 집을 구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구에서 가장 낙후된 반송동으로 이사 갈 생각이다. 그곳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었으면 그랬을 거다. 노무현을 꼭 닮고 싶다.

-지난 총선에서는 낙선했는데, 그동안 뭘 준비했나.
▷매일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2년 동안 지역구민들을 만나고 다녔다. 선거 떨어지고 나서도 더 열심히 만나고, 만났던 사람들 전화번호를 알아와 사진을 보내주고, 집에 와 총선 일지에 한 분 한 분의 전화번호, 인상착의를 기록해 뒀다. 노트가 네 권이나 된다. 여기 적힌 분들이 이번에 ‘시민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6130명이었다.

한 명 한 명에 대한 정성과 관심의 연장이라 보면 된다. 일종의 일기장인데, 그날그날의 감흥과 느낌도 적혀 있다. 힘들 때마다 들여다본다. 카톡에 적는 것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3년 전에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구나, 이런 격려를 해줬구나 되새긴다. 이제 의원회관 방에 두고 보려고 한다.

-가장 힘쓰고 있는 법안은 무엇인가.
▷법안 두 개를 동시 준비하고 있는데 첫 번째가 '엘씨티 부정방지법'이다. 즉 공적인 자산을 개인적 자산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다. 해변가의 훌륭한 자연 경관을 보존하자는 취지의 법이다.

그리고 지역구 내 반여·반송동처럼 정부의 이주 정책을 잘못 편 곳에 대한 특별법을 준비 중이다. 주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원을 끌어와야 하는데,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위해 그 지역만 적용되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김태준 기자/윤지원 기자/사진=이충우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실록

정치실록 2018년 7월 19일 Play Audio

인터뷰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