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5부 능선` 넘은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시간문제

[레이더P] 사실상 야당 후보군 무주공산

기사입력 2018-02-14 16:14:58| 최종수정 2018-02-14 16:16:31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대국민 설 인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대국민 설 인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적극적이다. 안 전 대표 본인도 "당과 당원이 원하면 나가겠다"고 밝혀온 만큼 출마 선언이 시간문제일 뿐이란 얘기가 나온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지금 현재로선 가능성이 50%는 넘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또 "본인(안 전 대표)이 '당을 위해서 어떠한 역할이나 또 봉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때문에 앞으로 인재 영입의 결과를 놓고 마땅치 않으면 안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것도 유승민 대표와 상의를 해서 권유를 하고 그런 방향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본인도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서울시장 출마도 백의종군의 한 방법"이라며 "더 좋은 사람이 나올 수 있으니 현재는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창당된 13일 이후 당직을 맡지 않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이 인사는 또 "안 전 대표는 험난한 길을 건너왔기 때문에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정국 구상도 할 것"이라며 "당사로 출근하지 않고 '싱크탱크 미래'에도 사안이 있을 때만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본격적인 지방선거판이 시작되는 3월 중순 이후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에 나설 때부터 줄곧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밝혀왔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다. 이 때문에 차출론은 힘을 얻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본인은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가 사실상 첫 시험대인데 17개 광역지자체장 중 한 곳이라도 따내지 못하면 당이 자칫 와해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장으로는 안 전 대표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야당 전체로 봐도 안 전 대표를 넘어선 대중 인지도를 가진 후보가 없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참여정부 청와대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황교안 전 총리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여러 차례 황 전 총리의 출마가 지방선거 이슈를 탄핵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만큼 출마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야당 후보군은 '무주공산'이라는 얘기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도 통합을 통해 정치적 명분을 쌓았으므로 서울시장으로 행정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민주당 후보들을 머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안 전 대표의 강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안 전 대표의 양보를 받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하던 2016년 초와, 19대 대선 때인 2017년에 만나 협의했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마치 옛 친구와 얼굴을 붉히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 여당 후보 캠프에서 "안 전 대표가 나오면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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