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드루킹 댓글팀` 계좌추적 착수

[레이더P] 靑민정수석실 책임론 확산

기사입력 2018-04-17 18:01:33| 최종수정 2018-04-17 18:05:02
서울지방경찰청[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서울지방경찰청[사진=연합뉴스]
경찰 댓글조작 의혹 수사: 경찰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댓글 팀원들의 계좌 추적을 통해 운영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모씨(필명 드루킹·49)가 조직적으로 운영해온 댓글조작팀 운영 비용 마련에 여권이 개입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민주당 권리당원 김씨 등 피의자 5명의 계좌 추적을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자금 흐름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김씨가 실질적인 수입원이 없는 상태임에도 출판사를 운영하는 8년간 출판사 임차료를 한 번도 미납한 적이 없는 것에 주목하고 수사 중이다. 임의제출 형태로 계좌를 분석해온 경찰은 조만간 출판사 계좌 등에 대한 계좌추적영장을 신청해 본격적인 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의 통신내역 확인을 위해 지난 11일 김씨 등에 대한 통신기록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을 2개에서 5개로 확대해 자금 출처, 추가 범행 유무, 배후 등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수사 인력도 13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났다. 범행을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동원한 추가 공범 박 모씨(필명 서유기·30) 등 2명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한다.



확산되는 드루킹 논란: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 모씨(49)의 인사청탁 논란도 진실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김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인사청탁 관련 협박을 가하자 청와대가 김씨 요구에 굴복해 인사검증에 나섰는지다. 지난 3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씨가 추천한 A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양자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가 논란을 규명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당시 대화를 두고 청와대 측은 "김씨 협박 관련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조사 차원의 만남"이라는 입장인 반면, A변호사는 인사검증을 위한 자리였다고 해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백 비서관과 A변호사 간 만남과 관련해 "백 비서관은 (A변호사를 먼저 만나) 외곽 취재를 한 뒤 (A변호사를 추천한) 김씨를 만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A변호사와 만남 이후 며칠 뒤 김씨가 구속돼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김 의원을 만나 주오사카 총영사직에 A변호사를 추천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청와대 측은 A변호사에 대해 자체 검증한 결과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기까지는 청와대가 표방하는 열린 인사추천에 따른 통상적인 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자신의 인사청탁이 무산된 데 불만을 품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靑, 추천인사 왜 만났나: 청와대 측은 김 의원으로부터 김씨의 협박 내용을 전달받은 백 비서관이 상황 파악을 위해 피추천인인 A변호사를 청와대로 불러 면담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 비서관이 진상 파악을 위해 추천받은 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와달라고 해서 1시간가량 만났는데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진상 파악을 하려면 김씨를 만나야지, 왜 A변호사를 만났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 비서관이 협박을 한 김씨가 아닌, A변호사를 만난 건 사실상 인사면접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김 의원과 문재인정부가 선거 때 이들에게 무슨 빚을 졌길래 이들을 청와대에 추천하고, 청와대는 이들을 직접 만나야만 했느냐"면서 "김 의원이 드루킹의 협박을 받았으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지, 청와대가 이들을 만나 불만을 잠재우려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A변호사가 17일 발표한 입장문도 야권의 이 같은 의문에 무게를 더한다. A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추천이 있었으므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면담을 했다"며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전부"라고 했다.

청와대 측 설명이라면 백 비서관이 A변호사와 만남에서 드루킹 김씨와의 관계, 김씨가 인사추천을 한 경우 등을 따져 묻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A변호사 얘기대로라면 백 비서관이 사실상 A변호사를 상대로 인사면접을 실시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백 비서관이 A변호사를 만난 게 김씨의 협박 문제를 부드럽게 처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김씨의 추천 인사를 만나 면접을 실시하는 모양새를 취해 성의를 보여주면서 김씨를 달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수현 기자/이현정 기자/박대의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