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일반

숫자를 보면 6·13 지방선거 의미가 보인다

[레이더P] 변수와 의석 목표

  • 정석환 기자
  • 입력 : 2018-05-23 18:19:43   수정 : 2018-05-27 15: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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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후보자 등록 접수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후보자 등록 접수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3주도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24~25일 진행된다. 여당은 남북관계 긴장 완화를 강조하며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문재인정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야당은 민생 위기와 정부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기대감을 '숫자'로 정리했다.

1 : 미북정상회담 하루 뒤
사상 첫 미·북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같은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와 관련해 긍정적 성과를 얻으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하루 전날 최고의 '지원군'을 얻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3일 "난관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판문점선언에 대한 남북의 진정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미·북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북회담이 북핵 폐기를 위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회담으로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전과는 달리 상당히 누그러진, 원론적인 입장이다. 공세 수위를 높일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 : 보수정당 양분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보수는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으로 분열되면서 표심이 결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이 분열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제1·2·3회), 자유선진당(제5회) 이후 처음이다.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의 경우 충청이라는 지역 기반이 있었던 반면 이번 보수 분열은 지역적 분열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계 개편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분열된 보수는 지금 당장 손을 잡기보다 지방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3 : 제3당 행보
역대 지방선거는 양당제 속에서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여당과 이를 견제하려는 제1야당의 대결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제3당'의 행보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공통점은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다. 바른미래당은 보수의 텃밭인 TK에서도 지지율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역시 호남 지역 의원들이 중심이 됐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민주당에 내준 모양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최우선 과제는 당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6 : 여섯 석 이상
한국당은 '6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홍 대표 역시 6석 이상 확보에 대표직을 걸었다. 민주당·한국당의 승부처로는 PK(부산·경남) 지역이 꼽힌다. PK 결과에 따라 한국당 광역자치단체장 당선 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한국당 모두 당력을 이 지역에 총집결할 전망이다.

10 : 열 석 이상
역대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2006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이 차지한 12석(전체 16석)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두 자릿수 이상의 광역자치단체장 배출을 노린다. 보수의 텃밭인 TK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고르게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문재인정부 국정 운영 동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60 : 투표율 60% 넘길까
역대 지방선거 최고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인 68.4%(잠정 집계)다. 이후 진행된 모든 지방선거는 모두 투표율 60%를 넘는 데 실패(최고 투표율 56.8%·2014년 제6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을 60%대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 투표율이 2002년 제3회 지방선거(투표율 48.8%)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대선에서 역대 최고인 투표율 77.2%를 기록하는 등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지만 2012년 대선 당시 75.8%라는 당시 최고 투표율에도 보수 후보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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