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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출구조사 당락 적중…보수지역 득표율은 빗나가

[레이더P] 예측력 과거보다 높아져

  • 김정범, 김태준 기자
  • 입력 : 2018-06-14 17:22:55   수정 : 2018-06-18 16: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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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제6 투표소가 설치된 래미안아파트 경로당 앞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제6 투표소가 설치된 래미안아파트 경로당 앞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거 과정에서 야당과 일부 후보를 중심으로 여론조사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6·13 지방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상당히 유사했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는 적중했다.

예측력 높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여론조사 불신론'은 팽배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나온 야당의 경우 더욱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실제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런 불신이 아주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많은 여론조사들은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압승을 가져가리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석 차이로 새누리당을 이겼다.

하지만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1.1%의 득표를 보여 40%대 초반으로 예측하던 많은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 이번 선거 전 상당수 여론조사들은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다고 밝혔는데, 몇몇 여론조사를 빼고는 실제 결과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배경은 휴대전화 비율 상승
정확성 향상은 휴대전화 비율 상승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전화만을 통해 조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확성을 보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던 2014년 지선의 경우엔 100% 유선 면접 조사가 대부분이었다.

또 법 개정으로 안심번호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휴대전화 조사가 용이해진 것도 영향을 준 듯하다. 안심번호(가상번호)란 휴대전화 이용자의 실제 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가 임의로 생성한 가상의 일회용 전화번호다.

여론조사기관이 조사에 필요한 성별·연령별·지역별 휴대전화번호를 이통사에 요청하면 이통사는 이를 실제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 안심번호 형태로 제공한다.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는 작년 2월 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최근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비율이 50~80%에 이른다.

보수 지역 실제 득표률 여론조사 빗나가
다만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 이른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당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조사한 경남지사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김경수 민주당 후보 56.2%,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34.7%를 기록했다. 실제 득표율은 김경수 후보 52.8%, 김태호 후보 43.0%였다. 당선인 예측은 맞았지만 실제 수치와는 제법 차이가 있었다.

지난 5~6일 한국갤럽이 UBC 의뢰로 조사한 울산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송철호 후보가 50.2%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 24.3%로 약 26%포인트 차이였다. 실제 개표는 송 후보 52.9%, 김 후보 40.1%로 12.8%포인트 차에 그쳤다.

이유는 '샤이보수'?
일단 자유한국당이 공언한 '샤이보수층'의 막판 결집이 실제로 일어났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의 파괴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보수층 자체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특정층이 그만큼 응답 자체를 안 하는 경우가 생겼을 가능성이다.

출구조사 결과는 적중
선거 마감 직후 공개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는 적중했다. 1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출구조사에서 17곳 광역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도 이와 똑같이 나왔다.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로 실제 투표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정확도가 높다. 특히 과거에는 투표소 수백 m 밖에서만 조사가 허용됐지만 지금은 50m 밖이면 조사가 가능해진 것도 이유로 보인다.

득표율 차이도 샤이보수?
하지만 득표 수치에서는 예측과 차이를 보이는 지역도 있었다.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16.7%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최종 9.8%포인트 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여론조사는 20대를 잡기가 어려운 방식이라면 출구조사는 50·60대 잡기가 어려운 방식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직접 대면해야 하는 출구조사는 그만큼 응답 자체를 안 하기 때문에 샤이보수가 숨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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