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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며 美 내부 회의론 불식 안간힘

[레이더P] 비핵화 언급은 없어

  • 신헌철, 김성훈, 강봉진 기자
  • 입력 : 2018-07-13 15:55:33   수정 : 2018-07-13 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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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친서에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희망과 의지가 정중한 어조로 담겨 있다.

"트럼프 각하에 사의"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북 고위급 후속협의 이후 미국 측 요구를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했던 외무성 담화와는 정반대의 극진한 표현이 쓰인 셈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 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 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독특한 방식'에 기대?
주목되는 부분은 '다음 번 상봉'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희망한 대목이다. 또 양국 간 협상 과정을 '독특한 방식(unique approach)'라고 표현했다. 이는 6자회담과 같은 다자간 실무협상이 아니라 양국 정상간 '톱다운' 방식으로 시작된 이번 대화 국면에 김 위원장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친서 공개하며 김정은 칭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도착 몇시간 뒤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편에 전달한 친서 사본(국·영문본)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아주 멋진 글"이라며 "위대한 진전(Great progress)이 이뤄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은 (핵)실험장 한 곳을 폭파했고 또 다른 미사일 실험장 한 곳을 폭파할 것으로 들었다"며 "북한은 선전 활동을 중단했으며 국경지역에서 음악(선전방송)을 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론 확산 막으려는 포석?
트럼프 대통령이 파격적으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나 대북 협상 '무용론'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도 읽힌다.

장밋빛 편지지만 실체가 없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USA투데이는 "비핵화 협상 난항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로부터 받은 장밋빛 편지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긍정적으로 보면 두 사람이 개인적 대화 채널을 만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실체가 없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는다, 편지 공개는 어떤 전문가에게도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에 뭔가 더 있다는 확신을 주진 못한다"고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북은 15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회담 결과 유해 송환이 이뤄지면 답보상태에 놓인 비핵화 논의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당초 이번 회담은 지난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군 측 인사가 회담 장소였던 판문점에 나오지 않아 불발됐다. 당시 유엔군 사령부(유엔사) 관계자들은 유해 송환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고 판문점으로 이동해 북한군 측과의 회담 개최를 시도했다. 이에 북측은 지난 2013년 3월 이후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판문점 내 유엔사·북한군 간 직통전화를 재가동해 '15일에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헌철 기자/김성훈 기자/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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