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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폼페이오·금수산 `불참` 김정은, 지금 무엇을 할까

[레이더P] "향후 정국 구상 들어간 듯" 분석

  • 김성훈, 강봉진 기자
  • 입력 : 2018-07-09 16:16:15   수정 : 2018-07-09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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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일(8일) 다음 날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소식을 보도하지 않아 배경과 의도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직계 후손(이른바 '백두혈통')임을 강조하는 북측으로서는 지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북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일성 24주기 대대적 보도, 그러나 김정은 어디에

북한 인민군과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김일성 주석의 24주기인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북한 인민군과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김일성 주석의 24주기인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9일 북한 매체들은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 24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동정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해마다 김일성 주석 사망일 자정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북측 매체들도 예외 없이 이를 당일 보도했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 앞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경기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북측에서는 '지방 현지지도 일정상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최고지도자가 절대적인 결정권을 가진 북측의 현실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일성 그늘 벗어나기?
정부 안팎에서는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를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국면과 연관 짓는 시선도 있다. 핵·경제 병진 노선을 끝내고 경제 총집중 정책을 표방한 상황에서 선대 지도자의 그늘에서 벗어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노선 변경을 앞두고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잠행한 바 있다.

그가 평양을 방문한 한미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을 마다하고 김일성 주석 사망일 참배 사실도 공개하지 않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재등장 시점에 묵직한 '한 수'를 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12월 17일)에 고위 간부들을 물리치고 홀로 참배한 뒤 대남·대미 노선을 극적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김 위원장)가 올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참배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은 그만큼 그가 현재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국면을 엄중하게 생각해 고뇌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로도 읽힌다"는 견해를 펼쳤다.

뜻대로 안되는 답답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대미외교와 경제 건설 등 내치 전반에 대한 답답함을 풀기 위한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미·북 관계 개선과 경제 개발 등 현안들이 본인이 뜻한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참배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정국 구상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본인이 이끌어온 미·북 관계 개선과 경제개발 작업 등이 답보 상태에 이르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김성훈 기자/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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