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

[레알북한] "음대입학 치열…하루 17시간 연습하기도"

[레이더P] 김철웅 피아니스트가 전하는 북한의 음악

  • 김정범 기자
  • 입력 : 2018-08-09 15:25:33   수정 : 2018-08-10 15:33:47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레이더P [레알북한]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한 탈북민들과 북한 '고수'들이 가감없이 전하는 생생한 북한 이야기다.

이번 순서는 음악편으로, 북한에서 평양음악무용대학(현 평양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김철웅 씨(44)다. 그를 지난달 24일 충무로 매일경제 사옥에서 만났다. 이하 주요 발언과 영상.



프로필
-김철웅, 44세
-前 평양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평양음악무용대학 졸업

북한의 음악교육은 인기인가?
▶1981년 입학했는데 그 때 경쟁률이 670대1이었다. 지금은 9명을 뽑는데 9만명이 시험을 본다고 한다.

▶평양음악대학에 들어가면 8살에 들어가서 12살까지 하루 4시간을 연주했고 12살부터는 하루 7시간 이하로 연습한 적이 없다. 하루에 17시간도 쳐본적이 있다. 살아남기 위해 연습밖에 없다. 손가락 돌아가는게 끔찍할 정도로 연습한다.

음대 학생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음악을)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자질을 봐서 판단된 사람만 입학시키고 교육시키는 것이다.

▶각 도에 하나씩 음악학교가 있다. 북한은 종합대학 내 음대가 없다. 평양음악무용대학, 평양미술대학, 평양연극영화대학 이런식으로 특화된 단과대식으로 설립한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음악대학이 없다. 평양에는 평양음악무용대학 외에도 금성고등학교 평양인민군예술학교 평양교예학교 등이 있다.

▶북한도 음악하면 돈이 많이 든다. 국가에서 주는 악기가 아닌 자기 악기 쓰려면 자기 돈으로 내서 악보도 사야하고 국내 출판사에서 악보도 없어서 외화를 주고 사와야 한다.

북한에서 선망받는 음악교육기관은?
▶음악학교 가운데 평양음악무용대학(현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수준이 가장 높다. 평양음악대학은 4년제로 대학원까지 다 갖춰져 있는 곳이다. 평양음악대학에 초등학교 8살 때부터 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 생겼다.

▶평양음악무용대학은 2002년 정확한 명칭으로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종합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김원균은 북한의 애국가와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작곡한 작곡가다.

▶8살에 들어가서 14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4학년 중고등학교 6년 그리고 대학교 4년해서 14년 간 공부한 것이다. 영재교육을 위해 한반이 꾸려진다.

▶금성고등학교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연을 시키기 위한 기관이다. 현재 북한 대중음악을 가장 선도하고 중심에 서 있는 곳이 금성학원이고 유명한 리설주도 이 곳 출신이다.



북한에서 인기 있는 남한 노래는?
▶북측에서 남측 무슨 노래 중 안재욱 '친구',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와 같은 노래는 정말 많이 부른다. 아이러니하게 북한 입대할 때 역전에 모여서 가장 많이 부르는게 이등병의 편지다. 남한곡인지 북한곡인지 모를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였다. 당시에는 이문세 광화문 연가, 화장을 고치고(왁스), 세월이 가면(최호섭) 등이 유행했었다.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같은 노래는 안무학원까지 생길 정도라고 한다.

북한의 악단을 소개하면?
▶국립교향악단에서 피아니스트로 2년 간 활동했다. 과거 뉴욕 필하모니의 지휘자 로린마젤이 평양에 왔었다. 제가 평양의 음악수준이 어땠냐고 물었다. 자기가 전 세계 106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해봤는데 리허설 때 악보를 안보고 하는 악단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북측은 한번 연주하려고 한달에 7시간 이상 모여서 연주한다. 그러니 악보를 외울 수밖에 없다.

▶북측의 평양국립교향악단(남한으로 치면 서울시향)을 가장 가고 싶어 한다.군 산하 협주단이나 선전대도 선호한다. 가령 인민군 사회안전부협주단 같은 곳이나 모란봉, 청봉, 삼지연 악단 같은 곳이다. 군복을 입었지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부 산하다.

해외 유학도 많이 가나?
▶80년대 후반까지는 동독으로 주로 유학을 갔다. 이제는 이탈리아 등도 간다. 서은향이라는 로마음악대학 출신의 유명 가수도 있다. 윤범주도 오스트리아 비엔나음대에서 공부했다. 평양음대에도 해외 유학생이 온다. 요즘 북한에서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으로 주로 간다.

▶북측은 국악에 대한 현대화를 했다. 1959년도부터 악기개량을 시작했다. 남측에서 올라온 정남용·박용식 선생님 창으로 유명한 박동식 선생 등이 북한 국악의 기틀이었다.

[김정범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실록

정치실록 2018년 8월 17일 Play Audio

북한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