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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9·9절 열병식 ‘도발` 무기 없었지만, 中시진핑 특사 부각

[레이더P] 미국에 유화 제스처 보내며 북중 공조 강조

  • 김대기, 김성훈 기자
  • 입력 : 2018-09-09 17:44:52   수정 : 2018-09-09 17: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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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9일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동원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상황에서 굳이 미국 본토타격이 가능한 전략자산을 부각시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100분 열병식, ICBM 등장 안해
북측이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11시 40분께까지 약 100분 간 진행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AFP통신과 교도통신, CNN 등 9·9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언론들도 열병식에서 ICBM이 등장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 보도를 내보냈다.

북한이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공개한 것에 비해서도 훨씬 더 자제된 움직임이다.

‘약한 수위' 무기만 동원
다만 북측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일부 신형 자주포·개량형 지휘장갑차 등 일부 개선된 재래식 무기체계를 처음 공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전문 해외매체인 'NK 뉴스' 등 외신들이 평양발로 보도한 열병식 동원 무기 사진들을 보면 북한은 이번 행사에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과 함께 일부 단·중거리 미사일 등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구형 경량 수송기인 'AN-2'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 동원에 초점
열병식은 전반적으로 무기체계보다는 '병력' 동원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 동원된 병력 규모는 지난 2월 8일 북한군 창건 70주년(건군절) 열병식의 1만 2000여 명보다는 조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열병식에 이어진 군중시위에서는 '조국통일' '우리민족끼리' '민족대단결' '6.15공동선언' '10·4선언' '4·27선언' 등의 문구가 새겨진 입체 선전판 등도 동원됐다.

미국와 대화 의식한 듯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으로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특사단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혔고 미국과의 대화재개,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이번 열병식에서 굳이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일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행사가 북한군 관련 기념일이 아니라 정권수립 축하행사였기 때문에 북한이 이처럼 '절제된' 열병식을 펼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中 넘버3 주석단에…중국 뒷배 강조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파견된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나란히 열병식 주석단에 올라 북·중 공조관계를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직접 참석은 않했지만 자신의 최측근이자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최고위직인 리 상무위워장(권력서열 3위)를 평양에 보냈다. 북측의 체면을 세워주는 한편 자신들의 대북 영향력을 과시한 셈이다.

시진핑 축전, 김정은 영접
이날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9·9절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중·조(중국과 북한) 친선 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중·조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9·9절 전날인 8일 리 상무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부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국제부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전담통역 출신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을 투입해 영접에 공을 들였다.

[김대기 기자/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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