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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정치인 단식…뜻 이루거나 무위로 끝나거나

[레이더P] 민주화·지방자치·특검·동조 등 다양한 목적

  • 김수형 기자
  • 입력 : 2018-05-09 14:41:38   수정 : 2018-05-09 16: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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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9일로 일주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단식은 주장을 펴거나 관철시키려는 정치인들이 종종 하곤 한다. 그러나 결과는 그때그때 다르다. 뜻을 이루기도 하고 무의에 그치기도 한다.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7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일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7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일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1. 김영삼 23일 단식…민주화 요구
정치인 단식의 대표 격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가택연급 중이던 1983년 △정치범 석방 △해직 인사들 복직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초반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제 탓에 알려지지 못했다. 그러나 재야 인사들이 소식을 알렸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당시 전 대통령은 측근을 보내 단식 중단을 요구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거절했다. 그러나 강제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단식은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재야 인사들 권유로 23일째 되는 날 단식을 중단한다. 이 단식을 계기로 재야 인사들과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가 커졌다.

단식투쟁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국가기록원]이미지 확대
▲ 단식투쟁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국가기록원]


2. 김대중 13일 단식…지방자치 부활
1970년대 유신헌법은 부칙 제10조에 "이 헌법에 의한 지방의회는 조국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구성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즉 지방자치를 원천 봉쇄한 것이다. 그 뒤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도 지방차지는 실시되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정권 당시인 1990년 10월, 지방자치 실시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사흘 만에 당시 여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찾아와 정국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은 13일 만에 단식을 풀었다. 지방자치를 반대하던 정부와 여당은 논의를 시작해 그해 12월 지방자치 실시를 최종 합의했다.

단식투쟁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단식투쟁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3. 문 대통령 10일 단식…동조 단식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37일째인 2014년 8월 19일, 당시 현역 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김씨에게 "내가 단식할 테니 이제 단식 그만두시라"고 권유를 했지만 김씨를 말리진 못했다.

문 대통령은 단식 엿새째 되는 날 SNS를 통해 "대통령부터 나서서 단식을 만류하고 유족들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라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던 김씨가 46일째 미음을 먹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10일째 단식을 중단했다. 당시 문 의원의 열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유족 측 입장을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4. 이정현 7일 단식…'레임덕' 막으려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6년 9월 야당 의원들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안을 제출했다. 그러자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는 단식에 돌입했다. 박근혜정부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상황에서 야당의 견제가 심해지자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기 위해 돌입한 단식으로 평가됐다. 이 대표의 단식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단식은 건강 문제로 7일 만에 중단됐다.

당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단식중인 이정현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당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단식중인 이정현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 정치인 최장단식은 27일
2003년 12월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대표실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최 전 대표는 결국 특검 도입을 관철하고 10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2017년 10월 법원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하자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14일 동안 단식했다.

2007년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의원[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2007년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의원[사진=연합뉴스]
가장 긴 단식을 한 정치인은 대통령이나 여야 대표도 아닌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다. 현 전 의원은 2007년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최장 27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고,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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