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터뷰

[인터뷰] `젊은 피` 최고위원 박주민 "알리고 설득하는 일할 것"

[레이더P] 최고위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1위

  • 전정인 기자
  • 입력 : 2018-09-06 14:02:58   수정 : 2018-09-07 14: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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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0대 초선 의원 두 명이 최고위원에 동시에 당선됐다. 각각 1위와 4위였다. '초선 돌풍'이란 평가가 나왔다. 주인공인 박주민 의원과 김해영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두 최고위원에게 비슷한 질문을 건넸는데 돌아온 대답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3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박주민 최고위원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초선 돌풍은 단순히 당내 세대교체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과 김해영 의원이 내세웠던 공약과 가치에 당원들이 응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내내 강조했던 당내 소통과 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현정부의 정책을 둘러싼 최근의 반발과 논란과 관련, 시간이 필요하고 국민들의 이해가 좀 더 필요하다면서 당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역할을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하 주요 발언과 영상.



프로필
-1973년 서울
-서울대 법학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최고위원 되고 나니…>

-압도적인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선되고 난 다음에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어깨가 무겁더라고요. 잘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생각하시는 것만큼 막 기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떨어진 것보다는 낫겠지만.

-가족 반응은.

▶며칠 전엔가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짝궁이(아내가) 그런 얘기를 갑자기 꺼내더라고요. "열심히 해야겠더라. 요즘 당 지지율 빠지고 그럴 때 최고위원이 되면 모든 화살을 오빠가 받을 것 같다. 열심히 해라" 그게 다에요.

-너무 바빠서 아기 볼 시간도 없을 듯하다(지난 6월 말 득녀)

▶제 짝궁이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퇴근해서 제가 들어오면 그 때부터 손을 완전히 떼요. 제가 11시에 들어오든 12시에 들어오든 그때부터 야간타임을 맡는거죠. 그러면서 제가 최고위원 선거 뛰었어요. 잠이 진짜 부족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밤에 들어와서 맡는 것이고 낮에 더 긴 시간은 짝궁이 맡는 거니까 '제가 (육아를) 책임진다' 이런 말은 못하지만.



<새대교체? 공약·가치 인정받은 것>

-초선의원들이 좋은 성적을 낸 이유는.

▶각 의원들이 내세운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설훈 의원님은 남북 평화와 경협 얘기를 시종일관 하셨고, 남인순 의원님은 민생경제연석회의, 김해영 의원은 청년, 저 같은 경우는 가치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뭉치기 위한 소통과 교육을 얘기 했거든요. 이런 포인트들을 보고 판단해주신 것이 아닐까.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제 SNS에 댓글이 900개 달렸거든요. 트위터 글이나 메신저로 들어오는 글을 다 읽어봐도, '세대교체를 위해서 너를 뽑았다' 이런 사람은 거의 없어요. 과연 이게 세대교체 바람이었는가. 아닐 수 있다. 내세웠던 공약과 가치. 아마 그런 걸 보시고 판단하지 않으셨을까.



<어떤 일 구상하나>

-최고위원으로서 어떤 역할에 주력할 것인지.

▶앞서 이해찬 대표님이 인터뷰를 하시면서 최고위원 역할분담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실제로 저희가 그런 이야기를 했고 그 역할을 나눠 맡아서 준비 중에 있어요. 저는 소통과 교육, 김해영 최고는 청년과 대학생 위원회, 남인순 최고는 민생경제연석회의, 설훈 최고는 남북 평화와 경협, 박광온 최고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다 각자 선거 때 밀었던 캠페인대로 역할을 나눠 맡은 것입니다.

-소통과 교육,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계획 중인가.

▶정부 정책을 당이 뒷받침해주는 것 중에 하나가 적극적인 홍보와 알림도 있거든요. 저도 유세할 때마다 그 얘기를 했어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려면 정책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야 하고, 결정된 정책에 대해서 교육을 통해서 당원들에게 제공되어야 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것만 잘되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계속 얘기했거든요. 청와대에서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거죠.

▶당원들을 통해서 내용이 전파되게 해야 해요. 당원이 저희가 71만이나 됩니다. 그분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면 굉장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렇게 말씀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적절한 내용이 공급 되지 않았고요. 당원 분들이 정책에 반영하고 싶은 내용을 상향식으로 올릴 구조도 없었어요. 그런 것들을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짜보고 있는 중입니다.



<동료 지도부에 대해>

-함께 지도부에 입성한 김해영 의원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원래 일을 재밌게 하는 분이에요. 제가 가장 눈여겨봤던 부분 중에 하나가 정책 토론회를 지역에서 계속 하시더라고요. 그 지역과 관련된 것이든 국가 정책과 관련된 것이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저도 저희 지역에서 토론회를 계속 열었습니다. 은평 발전방향에 관한 토론회라든지 재개발 방식에 관한 토론회라든지 저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다른 최고위원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이해찬 대표님은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던 것과 다르게 소통이 잘 되시고요. 항상 저희한테 의견을 구하세요. 그리고 회의가 끝나기 전에도 더 할 이야기 없는지 물어보시고 더 필요한 것들이나 알아야 할 것 말씀 드리면 최고위원들에게 보고하라고 이야기하셔서 지금까지 불편함은 없고요.

▶최고위원들 간에도 각자 영역을 나눠 맡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각자 그 영역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의사소통도 잘 되고요.



<"문, 나라 걱정에 잠 잘 못잔다고 말해">

-최고위원으로 일주일 보냈다. 실제로 해보니까 어떤가?

▶일주일 동안 한 일은 지방 다니고 행사한 것인데 그럼에도 제가 좋았던 것은 제가 평상시 만나뵙기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 뵀어요. 이희호 여사님은 몸이 많이 불편하신데도 최고위원들에게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하셔야 한다'고 덕담을 해주셨어요.

▶권양숙 여사님도 같은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참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같은 경우도 테이블에 같이 앉아가지고 잠깐 말씀 나눴는데 요즘 나라 걱정 때문에 잠을 잘 못 주무신다는 말씀 듣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당이 위기라는 말 나온다>

- 최근 민주당 사정이 어렵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저는 지금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서 비판이 거세지고, 그런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가지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든지 남북화해라든지 이런 정책 방향이 매우 옳다고 봅니다.

▶이건 제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가 아니라 제가 공부해온 바로도 기존의 경제 정책만으로는 안됩니다. 노동소득 분배 53%대에 상위 0.1%하고 하위 10%의 임금 격차가 거의 1,000배 가까운 지금 이 상황을 계속 끌고 가야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정책적인 큰 변화를 꾀한 것이잖아요. 수십년 간 대기업 밀어주기 발전 정책을 취하다가 바뀐 것인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성과가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도 필요하고 국민들의 지지와 이해가 좀 더 필요한 거죠.

▶당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이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들에 대한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라든지 당이 제 역할을 하면 상황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다음 목표>

-초선에 최고위원이 됐다.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그런 질문은 많이 하시던데요. 지금 현재로서는 최고위원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그 이후를 생각하면서 최고위원이라는 직책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씀 드렸어요. 실제 그래요. 당이 지금 어려워지고 있는데 더 어려워지면 당도 미래가 없는 것이고 저한테도 미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굉장히 잘해야하는 시기라는 거죠. 온 신경을 집중해서.

[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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