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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도전지 노원병...재보선 단골지역

[레이더P] 노원병 스토리

  • 김수형 기자
  • 입력 : 2018-05-23 17:50:11   수정 : 2018-05-24 1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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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 노원병.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을 단수로 공천하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이준석 후보가 공천을 받았고, 자유한국당에서는 강연재 변호사가 공천을 받아 뒤늦게 뛰고 있다.

노원병은 다른 곳에 비해 '거물급' 국회의원이 거쳐간 곳이다. 그런 탓일까. 재보궐선거도 유달리 잦다.

노원병 지역은
서울 노원구는 갑·을·병, 세 곳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다. 이 가운데 노원병은 상계 6·7동을 제외한 1동부터 10동까지로, 지역구 자체가 상계동으로 볼 수 있다. 위로는 의정부와 접하는 서울의 가장 북쪽이다. 지역 관계자는 "아파트가 많고 주로 서민들이 많이 살고, 직주근접보다는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거주지로 택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노원병은 2004년 17대 총선 때 분구돼 처음으로 따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짧은 역사의 지역구지만 지금은 웬만한 이름값으로는 도전하기 어려운 곳이 됐다.

역대 당선자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임채정 전 의원이 당선됐다. 임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기틀을 마련한 정치인으로 17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임 전 의원은 노원을에서 3선을 한 뒤 새로 생긴 노원병에 초대 의원이 됐다. 국회의장을 역임한 뒤 총선에 불출마했다.

현직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7막7장으로 유명해진 홍정욱 후보, 17대 당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를 지냈던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맞붙었다. 홍 후보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승부했고, 상계동 뉴타운 개발과 방과후 영어 특성화 교육 등을 밀어붙여 노 후보에게 신승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택한다.

다시 무주공산이 된 노원병에 노 후보는 통합진보당 깃발로 재도전했고, 한나라당에서는 경찰청장과 코레일 사장을 지냈던 허준영 후보가 맞붙었다. 노 후보는 재수에 성공해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인 2013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고향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013년 공석이 된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도전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이 재도전했다. 당시 거물급 전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곤 했지만 안철수라는 거물급 앞에 모두 출마를 고사했다. 안 후보는 60% 넘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네 번 총선, 두 번 재보선
거물급 정치인들이 있다 보니 노원병 지역구는 짧은 역사에서 재보선을 두 번이나 치르는 곳이 됐다. 안철수 의원은 노원병 재선이라는 잉크도 마르기 전인 2016년 말 대통령 선거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이 됐다. 안 후보는 재선을 했지만 실제 의원 생활은 2013년~2016년, 3년밖에 안 된다.

지역구가 생긴 17대부터 20대까지 네 번의 총선이 치러지는 동안 재보선이 두 번 치러지며 총 다섯 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노원병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은 대통령 후보, 국회의장, 당 대표, 서울시장 후보군 등이었다.

민주당 후보인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  자유한국당 후보인 강연재 후보, 바른미래당 후보인 이준석 후보[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민주당 후보인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 자유한국당 후보인 강연재 후보, 바른미래당 후보인 이준석 후보[사진=연합뉴스]
구청장 출신 vs 키즈 대결
이번 재보선은 구청장 출신과 '키즈'의 대결 양상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을 후보로 정했다. 김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노원병에서 낙선한 바 있는데,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으로 노원지역에서 꾸준히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노원구청장 3선 도전 대신 여의도 입성을 꿈꾸고 있다.

야당에서는 '키즈' 출신의 도전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한때 20대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준석 후보가 뛰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했지만 이제는 안철수 후보의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뛰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강연재 후보를 내세웠다. 변호사인 강 후보는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지내며 '안철수의 입'으로 활동했다. 모두 안 후보와 인연이 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김윤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물론·야당 강세 지역
노원병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금까지 거쳐간 다섯 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여당 간판은 임채정 전 의장밖에 없다. 한나라당, 진보신당, 무소속과 국민의당 등 야당 간판이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노원병 지역구는 강북 쪽 신흥 명문지역으로, 서울 가운데에서도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 중 한 곳"이라며 "교육 수준이 높고 신·구도시와의 갈등 속에 발전에 대한 요구가 많아 이런 수준 맞는 소위 거물급 인사가 당선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노원병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39.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8.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8.8%를 가져갔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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