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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미사일에 특화된 일본 정보력의 비결

[레이더P] 첨단장비 갖추고 대북 감시에 인력·예산 집중

  • 김정범 기자
  • 입력 : 2017-11-30 14:23:26   수정 : 2017-12-01 14: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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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한 행인이 자료 화면을 활용해 관련 뉴스 속보를 전하는 TV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해당 미사일이 낙하하기도 전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는가 하면 일본 언론매체들은 비슷한 시간대에 속보를 전하고 호외를 발행하는 등 신속 대응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
▲ 북한이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한 행인이 자료 화면을 활용해 관련 뉴스 속보를 전하는 TV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해당 미사일이 낙하하기도 전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는가 하면 일본 언론매체들은 비슷한 시간대에 속보를 전하고 호외를 발행하는 등 신속 대응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의심하게 하는 전파 신호를 포착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 언론은 미사일의 종류 등은 특정되지 않지만 수일 내 발사할 수도 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실제로 다음날인 29일 오전 3시께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깜짝 발사했다. 결국 일본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이번 화성-15형을 추적한 것 역시 아오모리현 샤리키 기지에 있는 X밴드 레이더가 다탄두 미사일 여부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화성-15형 발사 과정에서 미사일 본체의 이동이 포착되지 않은 만큼 해당 신호를 포착한 것이 북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8월 29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했을 때도 일본은 정찰위성 4기와 이지스구축함 6척 등을 동원해 북한 미사일 궤적을 추적했다. 지난 5월 북한의 신형 화성(火星)-12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보분석에서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발표한 발사 시간, 최고 고도, 비행거리 및 평가 등이 다음날 북한이 공개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기도 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일본으로부터 얻어 사전에 대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의 이 같은 대북 정보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첨단 감시장비 및 기술' '한반도에 집중된 정보력' '다차원적인 정보망' 등을 비결로 꼽는다.

일본 자위대는 정보수집위성 5기, 동해 인근 탐지거리 1000㎞ 이상 지상 레이더 4기, 해상 초계기 77대 보유, 이지스함 6척, 조기 경보기 17기를 갖추고 있다. 해상 초계기는 미국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비교해 감시 자산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북한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 다양하고 세밀한 정보망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북한 관련 다방면의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과 달리 일본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같은 특정 사안에 초점을 맞춰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미 2006년 1차 아베 내각 출범 당시 정보기관의 정비와 개혁을 제기한 이래 대외정보 및 인적정보 수집을 위한 전문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일본은 2008년 중국과 북한 관련 정보수집 조직을 창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공안조사청(PSIA)에서 다양한 대북 관련 대외 정보를 수집한다. 공안조사청은 1500여 명의 인력과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으로 테러와 북한 동향 파악 등을 맡고 있다. 정보본부는 2000여 명의 인력과 약 6000억원 수준의 예산으로 신호 탐지 위주의 정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선에서는 자위대가 직할부대 형식으로 1000여 명의 정보부대를 운용하며 전파정보 및 신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과 외무성 조직은 물론 방위청의 '감청정보부대'를 통해 중국과 북한 내의 교신을 실시간으로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정보력은 미국의 CIA나 영국 MI6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평가받는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일본은 북한 동향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해 놓고 늘 주시하고 감시하면서 관련 정보 자체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등 다양한 조직을 활용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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