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강한 안보` 한목소리 여권, 안보자문그룹 발족 文

[레이더P] 안보이슈 부각에 공방 거세져

기사입력 2017-02-16 16:08:15| 최종수정 2017-02-16 17:48:29
김정남 피살로 대선 레이스가 안보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16일 일제히 조속한 사드 배치를 요구하고 야권 대선 후보에 대한 대북관 공세에 나섰다.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 중인 두 당은 안보 선명성 경쟁을 통해 보수층 끌어안기에 전력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 방침을 밝혔는데 사드 배치 찬성으로 당론을 확정하고 정부의 사드 배치 완수에 적극 협조하길 기대한다"며 "국민의당의 안보관 변화가 위태로운 안보 상황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드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며 "문 전 대표 안보관에 대한 국민 불안감과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집권 시 북한에 먼저 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생각에도 변함없는지 분명히 답변해달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복형제인 김정남을 향해 독침을 겨눴던 김정은이 지금 대한민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들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철저한 안보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문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북한인권법, 김정일 결재 의혹,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공세를 취했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두 당이 김정남 피살 이후 경쟁적으로 '강한 안보'를 한목소리로 외치는 것은 보수진영의 집결을 유도하고 지지층을 공고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력 대권 후보인 문 전 대표를 집중 공격해 지지율 흠집내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공세의 대상이 된 문재인 전 대표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안보 현안이 쟁점화될 때마다 '미국이냐, 북한이냐' '사드 찬성이냐, 반대냐'의 선택지 앞에 서야 했던 문 전 대표는 아예 외교·안보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안보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식에 참여했다. [사진=이승환기자]이미지 확대
▲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식에 참여했다. [사진=이승환기자]
문 전 대표의 외교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 겸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국민 아그레망'에는 모두 23명의 전직 외교관이 포진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단장을 맡고 방위비협상 대사를 했던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간사 역할을 한다. 또 주미 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과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 대사,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추규호 전 주영국 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전 주요르단 대사 등도 포함됐다.

이번 국민 아그레망 발족은 여권에서 문 전 대표의 대북관(觀)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문재인=안보 불안'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움직임에 적극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문 전 대표의 정치적 뿌리인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안보정책이 지난 10년간의 보수정권보다 우위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외교안보는 경제와 함께 나라를 떠받치는 두 기둥인데 박근혜정부에서 그 두 기둥이 모두 무너졌다"며 "우리 야당의 가장 취약한 분야가 외교 분야인데 이렇게 많은 외교전문가들이 외교정책자문회에 참석해 정말 안심이 되고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남 사망 후 자신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범여권을 겨냥해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안보적폐"라며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오수현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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